[기획-무역 FOCUS] 대만 수출, 2년 만에 반등…역대 세 번째 최고 실적 달성

대만의 지난해 수출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끊고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대만의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5,89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멈췄다.

이는 경제부가 예상한 연간 증가율 4.5~4.8%를 넘어선 성과로, 대만의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출 규모다.

경제부는 이번 성장이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 등 신흥 기술 분야에 대한 강한 수요, 반도체 장비 관련 상품 주문 증가, 일부 비기술 분야에서의 재고 재입고 수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년도 낮은 기저효과도 수출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자 부품·ICT가 성장을 견인

지난달 대만의 전자 부품과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출 주문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5%와 24.3% 증가했다.

전자부품 주문은 192억 2,000만 달러, ICT 주문은 152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로는 전자 부품 수출 주문이 11.5% 증가한 2,115억 5,000만 달러, ICT 주문이 3.6% 증가한 1,720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대만 수출의 중심 역할을 했다.

광전자 제품도 지난달 17.7% 증가한 1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8.7% 증가한 208억 달러로 나타났다.

비기술 분야, 업종별 희비 엇갈려

비기술 분야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기계류 제품과 플라스틱 및 고무 제품의 수출 주문은 각각 6%와 5.5% 증가했으나, 비금속 및 화학 제품은 각각 4.5%와 0.6%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기계류 제품 수주가 1.1% 증가한 194억 3,000만 달러, 플라스틱 및 고무 제품이 1.7% 증가한 190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비금속 제품과 화학 제품은 각각 0.3%와 2.8% 증가했다.

미국·중국·아세안 시장 호조, 유럽·일본 감소

대만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 중국, 아세안 지역은 각각 8.6%, 5.3%, 15.9%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들 시장에서의 주문은 미국 1,936억 4,000만 달러, 중국 1,266억 8,000만 달러, 아세안 982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특히 아세안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는 각각 9.9%와 4.2% 감소한 846억 2,000만 달러, 292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신중한 전망…확산 지수 하락

대만 경제부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1.4%만이 이번 달 수출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48.8%는 보합, 39.8%는 감소를 전망하며 전반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수출 주문 확산 지수는 지난 11월 48.8에서 12월 42.4로 하락해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1월 수출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부 "수출 지원책 지속 강화"

대만 경제부는 “수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신흥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아세안 등 성장세를 보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강화하고, 감소세를 보인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