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무역 FOCUS] 인도, 직물·의류 수출 강국의 명성 흔들…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이한재 2024-08-14 14:50:55

의류 수출 감소세 지속
의류 분야 부가가치 창출 한계
소규모 기업 지배로 경쟁력 저하 우려
2030년 400억 달러 목표…인프라 확충 절실
[기획-무역 FOCUS] 인도, 직물·의류 수출 강국의 명성 흔들…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Fabindia

인도가 한때 직물과 의류 수출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인도의 완제품 의류 수출액은 180억 달러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같은 해 450억 달러 규모의 의류를 수출하며 인도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2022년 세계 의류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한 비중은 3.1%로 2000년의 3.0%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방글라데시는 같은 기간 2.6%에서 7.9%로 급증했다. 중국은 세계 의류 수출의 31.7%를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기획-무역 FOCUS] 인도, 직물·의류 수출 강국의 명성 흔들…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인도 기성복 수출액 감소 추세

의류 분야에서 뒤처져...기성복 수출 지속 감소

다만, 인도는 섬유 부문에서 여전히 몇 가지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다. 인도는 2022~23년 전 세계 면화 생산의 23.83%를 차지하며, 전 세계 면화 소비량의 22.4%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실크 생산국이자 전 세계 수공예 직물의 95%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의 섬유 및 의류 산업은 약 4,500만 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1억 명 이상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강점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섬유 산업은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섬유 가치 사슬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최종 단계인 의류 분야에서 인도는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 인도는 섬유 부문에서 720만 5,000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기성복(RMG)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기획-무역 FOCUS] 인도, 직물·의류 수출 강국의 명성 흔들…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국가별 수출 상위 15개 글로벌 의류 제품 수

규모의 경제 부족...비효율성 및 생산 비용 상승

의류수출진흥위원회(AEPC) 데이터에 따르면 2023-24 회계연도 인도의 RMG 수출액은 145억 3,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이는 2021-22년의 9.3% 감소에 이은 하락세로, 2020-21년의 18.3% 성장과 대조적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상위 15개 의류 제품 중 인도는 5개만 수출하고 있는 반면, 방글라데시는 11개, 베트남은 14개, 터키는 9개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의류 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규모의 경제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2024년 경제 조사에 따르면 인도 섬유 및 의류 생산업체의 80%가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소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원과 생산 시설이 여러 주에 걸쳐 분산되어 있으며, 이는 비효율성과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인도에서 생산되는 전체 직물의 58.4%를 생산하는 파워룸 부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밀나두주에서는 전기 요금 인상이 이미 주문 감소와 기술 노후화에 직면한 업계에 추가적인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경제 조사 2024에서 지적된 바 있다.

[기획-무역 FOCUS] 인도, 직물·의류 수출 강국의 명성 흔들…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MSC

기술 향상을 위한 투자 절실

인도는 2030년까지 의류 수출을 4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AEPC는 이를 위해 1,200개의 제조 공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성장 추세로 볼 때, 약 200개의 신규 공장만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어 생산 능력에서 상당한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로 운임이 40~50% 상승하면서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수입업체의 주문 주기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되어 인도 제조업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술 업그레이드, 특히 직조 및 가공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의류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창출 활동을 통해 글로벌 가치 사슬에 더 깊이 통합하는 것이 인도 섬유 및 의류 부문의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인도의 섬유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지역과 문화에서 독특한 직물과 공예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현대의 도전에 직면한 지금, 과거의 실수를 되짚어 보고 현재의 성과 격차를 초래한 요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