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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상 악화로 소비자 물가 급등…내수 부진은 여전

박문선 2024-08-09 17:34:55

중국, 기상 악화로 소비자 물가 급등…내수 부진은 여전
사진출처: 픽사베이

중국의 7월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이는 주로 기상 악화로 인한 식량 공급 차질 때문이지만, 내수 수요 부진으로 인해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제조업 둔화와 함께 소비자 부문의 취약성이 베이징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통계국(NBS)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고 금요일에 발표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고치로, 6월의 0.2% 상승에서 크게 확대된 수치다.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서 예측한 0.3% 증가를 상회한 결과다. 전월 대비로는 CPI가 0.5% 상승해 6월의 0.2% 하락과 예상치인 0.3% 증가를 넘어섰다.

국가통계국 통계학자 동리쥐안은 "지난달 일부 지역에서의 고온과 높은 강수량으로 인해 식품 가격이 급등했다"며, "이는 월간 성장세 회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품 가격은 6월에 전년 대비 2.1% 하락했으나 7월에는 변동 없이 유지되었고, 전월 대비로는 1.2% 상승했다.

그러나 식품 가격을 제외한 다른 품목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거의 없었다.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수석 경제학자 쉬 톈천(Xu Tianchen)은 "식품과 비식품 CPI 사이의 뚜렷한 대조는 국내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내수 수요의 감소는 경제 전반에 걸쳐 주요 고민거리가 되고 있으며, 특히 서방과의 무역 긴장,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 외부 요인들이 중국의 수출 주도형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연료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 상승률은 7월에 전년 대비 0.4%로, 6월의 0.6%에서 하락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장기적인 주택 침체, 일자리 불안정, 지방 정부 부채 등으로 인해 고가 품목 소비를 주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자동차 판매는 국가의 매물 매입 프로그램과 대출 규정 완화에도 불구하고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베이징의 6월 소매 매출은 6.3% 감소했으며,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의 소비 지표는 9.4% 감소해 전국 평균 증가율 2%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기상 악화로 소비자 물가 급등…내수 부진은 여전
사진출처: 로이터 그래픽스

이는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후 중국 주식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약 0.4% 상승했지만, 소비재 필수품 관련 주식은 대체로 평탄한 모습을 유지했다.

한편,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8% 하락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예상치인 0.9% 하락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생산자 디플레이션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지도자들은 7월 말, 올해의 경제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자 중심의 경기 부양책을 약속했다. 

며칠 전에는 가전제품 등 소비재 구매 촉진을 위해 정부 채권 1,500억 위안(약 209억 달러)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GDP의 0.12%에 불과하며, 분석가들은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금요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은 더 강력한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PPI 디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며, CPI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가 직면한 도전 과제는 복합적이다. 기상 악화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과 내수 수요 부진이 겹쳐, 베이징의 경제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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