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쌀 수입세를 15%로 인하하는 새로운 법령을 발표하면서 베트남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주재 베트남 무역관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R.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 62호는 쌀을 포함한 여러 제품 및 상품에 대한 수입세를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령에 따라 쌀에 대한 수입세는 2024년 8월 초부터 2028년까지 35%에서 15%로 인하된다.
인플레이션 해결 위한 필리핀의 몸부림
이번 세금 인하는 인플레이션, 특히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쌀 가격을 해결하기 위한 필리핀의 조치다.
올해 1분기 필리핀 경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필수 소비재, 특히 쌀 가격은 약 24.4%의 큰 상승률을 보였다. 쌀 가격은 필리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약 9%를 차지한다.
베트남은 필리핀의 주요 쌀 공급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 식품협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필리핀의 최대 쌀 공급국으로 전체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까지 베트남은 필리핀에 144만 톤의 쌀을 수출했으며, 이는 전체 쌀 수입량의 72.9%에 해당한다.
또한, 2023년 베트남은 필리핀에 약 380만 톤의 쌀을 수출했으며, 이는 전 세계 쌀 수출량의 36.27%를 차지했다
베트남 쌀 생산량 2,720만 톤...수출량도 39% 증가
베트남 무역 기업 푸옥 탄(Phuoc Thanh IV)은 필리핀 시장에서 베트남 쌀 품종인 DT8과 5451이 선호된다고 언급했다. 베트남 쌀은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닐라와 남부 지방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세 인하로 인해 올해 말 베트남 쌀이 필리핀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농업부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의 쌀 생산량은 약 2,720만 톤으로 예상된다. 주요 생산 지역에서는 수자원 관리와 염해 방지 조치가 개선되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의 쌀 수출도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동안 쌀 수출량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으며, 이는 국제적인 쌀 수요 증가와 높은 쌀 가격 덕분이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필리핀, 중국, 아프리카 국가들이 있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에 따르면, 정부는 쌀 품질 향상과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고품질 쌀 품종 개발과 친환경 농업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메콩 델타 지역에는 2030년까지 100만 헥타르의 고품질 쌀 재배지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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