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비석유 수출이 다시 한 번 비상등을 켰다. 전자와 비전자 제품 부진이 이어지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달 20.2%의 급락은 예상치를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싱가포르 경제는 암울한 전망에 직면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청(Enterprise Singapore)에 따르면, 지난달 비석유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2% 감소했다.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한 14.4%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반면, 지난 6월에는 전년 대비 15.6% 감소했지만 5월에 비해서는 5.2% 성장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쿠이스(Louis Kuijs)는 싱가포르의 수출이 아시아 전반의 추세에 따라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유럽, 중국의 수요 둔화와 반도체 산업의 회복 지연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래 가능한 상품의 가격 하락은 달러화 기준 수출 수익에 부담을 주고 있다. 루이스는 향후 이러한 요인이 개선될 것 같지 않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특히 작년 7월에 비해 26.1% 감소한 전자제품 수출이 7월 비석유 수출 성장률에 가장 큰 걸림돌로 남았다. 통신 장비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집적회로, 디스크 미디어 제품 및 부품의 감소를 상쇄하지 못한 실정이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2023년에는 9~10% 감소 예상
비전자 수출은 비화폐성 금, 특수 기계, 석유화학의 영향을 받아 18.5% 감소했다. 또한 정유공장 유지보수 중단과 수요 약세로 인해 석유화학 수출은 전년 대비 23% 급감했다.
7월 한 달 동안 싱가포르의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감소했으나, 미국만 예외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집적 회로, 의약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약세로 전년 대비 20.1% 감소했다.
유럽연합(EU)은 의약품, 1차 화학제품, 특수 기계의 감소로 비석유 수출이 38.6% 급감했으며, 대만으로의 수출은 36% 감소했다.
총 무역은 전년 대비 20.8% 감소해, 6월의 19.3% 감소에서 이어졌으며, 석유 국내 수출은 37.4% 줄었다.
싱가포르는 지난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주요 교역 파트너의 수요 부진으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치인 0.5%~2.5%에서 0.5%~1.5%로 수정했다.
글로벌 전자제품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을 반영해 2023년에는 비석유 수출과 총 상품 무역이 모두 9~1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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