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흑해 곡물 수출중단, 국내 밀 가격 상승 우려…정부 '비상 대응' 착수

이한재 기자 2023-07-28 00:00:00

흑해 지역에서의 곡물 수출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우리나라 정부가 가격 상승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곡물의 현재 수급 상황과 이에 따른 국내 영향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은 하락세였지만,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하면서 이달 17일부터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밀 가격이 지난해 5월에는 톤당 평균 419달러에 달했던 것이 이번 6월에는 톤당 평균 243달러로 떨어졌으나, 25일에는 다시 279달러로 15% 정도 상승했다.

밀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가격 변동은 흑해곡물협정의 중단과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흑해 지역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국제곡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지난해 처럼 가격이 급등하진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올해 밀과 옥수수의 생산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일부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육로를 통해 우회적으로 수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분·사료업계는 이미 원료 6개월분을 확보해두어 당장의 공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곡물 가격이 장기적으로 지난해 수준으로 오를 경우에는 국내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국제 곡물 가격과 해외 동향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만약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기업에 원료 구매 자금의 금리 인하 등 금융·세제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한재 기자 기자 webmaster@intr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