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이 중국과 러시아 간의 확대된 교역 및 경제 협력에 힘입어 상반기 경제 성장률에서 '수출 기지'인 광둥성을 제쳤다.
지난 26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린성의 국내 총생산(GDP)은 6,147억 1,100만 위안(약 11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평균 성장률인 5.5%를 2.2%포인트나 웃돌았다.
또한 지금까지 올해 상반기 GDP를 발표한 25개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이를 통해 베이징과 수출 중심지인 광둥의 성장률도 뛰어넘었다.
작년 지린성은 코로나19 봉쇄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린성 주요 도시인 창춘시와 지린시가 완전히 봉쇄되면서 제조 공장들이 가동 중지됐고, 이로 인해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은 -7.9%로 중국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 활동이 증가하며 지난 상반기 지린성의 대러시아 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92.3% 증가한 57억 3,000만 위안(약 1조 원)에 달했다. 자동차 수출도 전년 대비 251% 증가한 3만 7,000대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활용하면서 지린성의 경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이는 종전에 지하 자원을 남방으로 운송하려면 1,000km 떨어진 랴오닝성 다롄항을 거쳐야 했던 것이 지린성 훈춘에서 200km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하게 되면서 지린과 남방의 교역 확대 길이 열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지난 10일에는 훈춘과 러시아 극동 연안 도시 카메소와야를 연결하는 소포 운송 전용열차가 개통됐다. 이 열차는 물류비와 운송 시간이 각각 30%, 40% 절감되면서 중·러 양국의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 24일 지린성 옌볜자치주 옌지시에서 러시아 우수리스크와 라스키노를 운행하는 국제버스 노선이 개통됐다. 이로 인해 지린성과 러시아 극동 지역 간의 인적 교류와 교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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