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적자가 또다시 나타난 가운데 최근 경제 흐름이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7월 초 10일 동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하락하면서 22억 76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관세청은 11일 발표한 ‘7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에서 수출액이 132억 67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8% 감소하였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의 작업일수는 7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따라서 일일 평균 수출액도 같은 비율인 1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다시금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6.8% 하락하였다. 또한 석유제품(-51.3%), 무선통신기기(-27.1%) 수출액 역시 1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하였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0일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은 1년 전보다 2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45.6%), 싱가포르(-21.8%), 말레이시아(-54.2%)로의 수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반면에 같은 기간 수입액은 155억 4300만 달러로, 26.9% 줄어들었다. 품목별로는 원유(-55.2%), 반도체(-23.8%), 가스(-32.2.%) 수입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결과로 이 기간 동안 무역수지는 22억 7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였다. 또한, 이달 10일까지의 연간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은 287억 4100만 달러로 300억 달러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하였다. KDI는 한 달 전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하였지만, 한 달 만에 '경기 회복'에 가까운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판단한 이유는 제조업의 부진이 완화되는 동시에 서비스업의 완만한 증가세와 양호한 고용 여건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항들이 감안되어 KDI는 '2023년 7월 경제동향'을 발표하였다.
앞으로의 경제 흐름에 대한 신뢰성 있는 판단을 위해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데이터가 지속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지에 대한 점이다. 결국,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소비의 회복 여부가 한국의 무역수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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