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대한민국] 10개월 만에 수출 증가...역대급 무역적자에서 회복 신호?

이한재 기자 2023-06-22 00:00:00

산업부는 8월께 흑자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MM
산업부는 8월께 흑자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MM

6월 수출이 10개월 만의 증가세를 보이며 월별 수출 실적이 반등했다. 이는 역대급 무역적자에서 회복되는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조업일수 차이에 따른 통계적 착시일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3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16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집계 수출 실적이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반면 수입은 34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산업부는 8월께 흑자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제로 수출이 늘었다고 단언하기엔 조업일수 차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달의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대비 1일이 더 늘었다. 그 결과, 실제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단기간 수출 실적이 증가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아직 회복세로 전환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달의 수출 실적은 승용차와 선박이 주도했다. 반면에 반도체와 석유 제품 등 우리의 주요 수출 품목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에서의 수출은 줄어들었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회복시점 논하기 이르다

한국 무역수지 트레이딩이코노믹
한국 무역수지 트레이딩이코노믹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산업연구원의 선임 연구위원은 "아직 단기 데이터를 통해 회복 시점을 논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당분간 대내외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조적 변화나 반도체 업황 회복 등 결정적인 인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논조다. 현재 상황만으로는 가까운 시일 내 회복세로 전환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 달 간의 수출 증가세를 보고 무역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직 회복이 확실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른 변동성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요 부진, 그리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입 감소로 인해 나타났다.

한편, 승용차와 선박 등의 수출 증가와 유럽연합(EU) 및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것이 확실한 회복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