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글로벌 불확실성 앞에 경제 부진...WB, "재정적자 줄이라"

베트남 경제가 현재 해외 수요 감소와 산업 생산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수출 중심적인 베트남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의 최근 베트남 거시경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5월의 산업생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로, 이전 달인 4월의 0.5%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여전히 큰 증가가 아니며, 산업 생산 부문에서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는 소매판매 부문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하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내수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산업 생산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수요의 감소는 베트남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전자제품, 의류, 신발 등을 주력으로 하는 수출 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러한 수요 감소는 국가 경제에 큰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베트남의 경제 상황은 다양한 분야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비스 부문과 무역 부문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국내 및 국제적 요인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소비에 대해 살펴보면, 서비스 판매는 큰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9.2% 증가하며 활기를 보였으나, 5월에는 급격히 7.6%로 감소하여 불확실성이 소비자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불안정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으로 인한 소비 저류 및 경제적 불확실성에 기인할 수 있다.

또한, 무역 부문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상품 수출은 대외 수요 약화로 인해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이와 관련하여, 베트남의 주요 수출 상품인 의류와 전자제품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의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더불어, 수입은 해외 생산 및 수출에 투입되는 재료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5월에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국내 운송비 감소에 힘입어 4월 전년 동월 대비 2.8%에서 5월 전년 동월 대비 2.4%로 4개월 연속 완화됐다. 

반면 5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4.5%로 4월의 4.6%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외국인 직접투자(FDI) 약정은 투자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둔화세를 보였다. 그러나 FDI 지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8억 달러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 이후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신용 성장률은 2023년 4월 전년 대비 9.2%에서 5월에는 전년 대비 9%로 감소해 수요 약화를 반영하며 계속 둔화되고 있다.

5월 월간 재정수지는 약 20억 달러의 큰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주로 토지 판매, 부동산 거래 및 부가가치세 징수와 관련된 2022년 코로나19 이후 높은 세수 감소로 세수 징수가 전년 대비 35.8%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5월 공공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8% 급증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경제 문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잠재적인 에너지 부족을 완화하고 단기 및 장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