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인도 수출 무대 두각...미국·UAE 이어 세 번째로 급부상

네덜란드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인도의 세 번째로 큰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석유 제품, 전자 제품, 화학 제품 및 알루미늄 제품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도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대네덜란드 무역 흑자는 2021~22년 80억 달러에서 2022~23년 130억 달러로 증가했다.

네덜란드는 영국, 홍콩, 방글라데시, 독일과 같은 전통적인 시장을 넘어섰다. 인도의 대네덜란드 수출은 2021~22년 125억 달러에서 2022~23년 185억 2,000만 달러로 약 48%의 큰 증가세를 보였다.

아제이 사하이(Ajay Sahai) 인도 수출단체연합회(FIEO) 사무총장은 네덜란드가 효율적인 항구와 도로, 철도, 수로를 통한 EU와의 강력한 연결성 덕분에 유럽의 중심 허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는 인도에서 네덜란드로 수출되는 주요 석유 제품은 항공 터빈 연료(ATF)와 경유라고 밝혔다.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통신 장비와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수출된 전자 제품 품목이었다.

인도와 네덜란드의 양국 간 무역은 2021~22년 170억 달러, 2020~21년 약 100억 달러에서 2022~23년 240억 달러로 급증했다. 

네덜란드는 독일, 스위스, 영국, 벨기에에 이어 유럽에서 인도의 주요 무역파트너 중 하나다. 또한 인도의 주요 투자국으로,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에 네덜란드로부터 17억 6,000만 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

필립스, 아크조 노벨, DSM, KLM, 라보뱅크 등 200개 이상의 네덜란드 기업이 인도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TCS, HCL, 위프로, 인포시스, 테크마힌드라, 선파마슈티컬스, 타타스틸 등 주요 IT 기업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인도 기업이 네덜란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가 네덜란드의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UN인구기금(UN Population Fund)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 수는 14억 2,86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의 인구 1위 국가였던 중국의 올해 인구 수 추정치인 14억 2,570만 명을 초과하는 수다.

이는 네덜란드 제품에 대한 거대한 수요를 만들어냈다.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중산층이 1억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도 수출시장의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IT 산업을 가진 인도는 네덜란드 기업들에게 기술적 혁신을 추구하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 브랜드자산재단(IBEF)에 따르면, 인도의 IT 서비스 수출은 2020년에만 1,5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런 기술적 역량이 네덜란드 기업들에게 기술 향상과 제품 경쟁력 강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와 중동의 문턱에서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인도는 네덜란드 기업들이 이 지역 시장을 겨냥한 확장 전략을 구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에는 인도의 수출 중 약 49%가 아시아로, 약 19%가 중동으로 이뤄졌다.

게다가 인도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네덜란드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도는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를 만들며,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설정했다. 

인도의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네덜란드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중동 사이의 중심적인 허브 역할을 하는 인도와의 무역과 투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네덜란드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진출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이는 인도와 네덜란드 간의 무역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