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수출 재개에 대한 4자간 합의가 11월 이후 연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바실리 네벤쟈는 6일 "합의는 4개월간 체결되어 11월에 만료되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합의가 연장되겠지만 결과가 없음을 고려하면 모든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 합의에서 농산물과 비료를 실은 선박을 운항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현했다. 또한, 이 합의가 러시아 관련 부분이 우크라이나 관련 부분보다 부족하게 이행되고 있다며 항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이 합의에서 이탈할 경우,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방해로 국제 식량난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은 "러시아는 합의의 두 부분이 동시적이고 나란히 이행되길 원하지만 러시아 농산물 수출을 저해하는 제한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 3~4위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하면서 세계 식량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흑해가 봉쇄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길이 막혔고, 서방의 대러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 수출도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지난 7월 22일에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한 식량 수출 재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흑해 항로의 안전 보장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고, 4자 공동조정센터(JCC)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설치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위한 금융, 보험, 운송 등에 대한 제재를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일 옥수수 2만6천t을 실은 선박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오데사항에서 출항시키면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에 나섰다.
그러나 러시아 농산물과 비료 수출 제한 해제를 위한 과정은 복잡한 대러 제재 구조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지난달 20일에 미국과 함께 러시아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과 관련된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가 이 합의에서 이탈한다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적인 식량난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식량 공급망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다른 관련 국가들의 협상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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