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도한 ‘P2F(Passenger To Freighter, 여객기서 화물기 개조)’ 현상이 버블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여행이 금지됐던 팬데믹 당시 손해를 메꾸기 위해 P2F를 진행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2년까지 화물기 개조 물량을 1,908대로 전망하며 이전보다 150%나 상향 조정했다.
또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화물기 대수가 2019년 2,010대에서 2040년 3,61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경기침체로 화물 수요가 급감하며 빈 화물항공기가 넘쳐나는 바람에 전환 취소가 대거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사업 컨설턴트 회사 어센드바이시리움(Ascend by Cirium)의 크리스 세이무어(Chris Seymour) 마켓 애널리스트 대표는 “P2F가 급증했던 2019년에는 사업전환이 급증했다”며 “당시에는 거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 에어캐나다, 퀀타스 에어웨이 및 베트남 에어라인 등 항공사는 모두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화물수송기를 추가했다.
이에 P2F 업계는 연일 호황을 겪고있다. P2F 전환회사들은 수요가 급증해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주문량을 근거로 한 시리움의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항공기를 화물수송기로 전환한 사례가 122건이 있었으며 올해는 192건, 내년에는 221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테크놀로지스(ST), 스와이어퍼시픽 홍콩에어크래프트엔지니어링컴퍼니(HAECO) 및 비행기 제조업체 보잉 등 기업도 P2F한 화물수송기의 비율을 대거 늘리고 있다. 에어캡 홀딩스 NV, BBAM 및 에어로캐피털솔루션즈(ACS) 등 임대인들은 항공사들이 참여하기도 전에 먼저 투기성 성격의 전환에 몰려들었다.
ST 엔지니어링 상업 항공 부문의 제프리 램(Jeffrey Lam) 회장은 “2026년까지는 예약이 끝났다”며 “이제 예약하려는 신규 고객은 2026년 말이나 2027년도를 일정으로 예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물 비율은 지난 12월 기록보다 약 40% 감소했다. 이에 페덱스(FedEx)는 8월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수요 둔화가 악화되면서 암울한 연말 성수기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여전히 이커머스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일부 지역에서의 화물 용적을 포함한 여객기 정상화가 지체되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화물수송기를 마구잡이식으로 사들이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추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화물 컨설턴트회사 트레이드&트랜스포트그룹(Trade and Transport Group)의 프레데릭 호스트(Frederic Horst) 경영이사는 “특히 협폭동체 소형 항공기 부문에서, 임대율은 곧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승객 수요가 반동하게 되면 격납고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임대인은 사업 전환회사보다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호스트 이사는 덧붙였다.
리처드 켄달(Richard Kendall) 최고운영책임자(CFO)는 “HAECO는 P2F 전환에 과다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새 화물운송기 수요가 감소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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