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결정에 따라, 중국의 AI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중국의 대형 IT 기업들은 지난날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의 반도체를 중국의 국가 전략적 기술인 AI 개발에 활용해 왔으나, 이번 수출 금지 결정으로 최첨단 AI 반도체를 확보하는 길이 차단됐다.
엔비디아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자사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인 A100과 H100 등의 중국 및 홍콩 수출이 금지됐다고 공시했다.
미 당국은 또한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의 AI용 GPU인 'AMD 인스팅트 MI250'의 중국 수출도 금지했다.
A100은 데이터센터에서 복잡한 AI 연산을 수행하는 데 사용되며, H100은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으로 올해 말 출시 예정이다. 특히 A100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형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사용해 왔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은 AI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하는데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를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기업에 의존하는 약점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고성능 AI 반도체 대신 수출 제한 조치가 적용되지 않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반도체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현지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제품은 엔비디아의 대체품이 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 시장과의 연결이 깊은 엔비디아에게도 이번 수출 금지 조치는 충격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의 2022 회계연도 매출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과 홍콩에서 발생했으며, 이번 수출금지 조치로 인해 약 4억 달러(약 3천 7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트루이스트증권은 AI 반도체의 중국 고객 상실로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매출의 약 1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은 엔비디아가 이 손실을 회복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기술 전략적 경쟁에서 새로운 장면을 열게 했다. 중국은 AI를 국가 전략적 중요 기술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중국의 AI 개발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술 갈등을 더욱 격화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결과는 AI와 반도체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갈등은 두 나라의 기술력과 글로벌 AI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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