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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료 감소 현상, 인플레 완화 징후?…“작년 최고치보다 하락해”

이한재 기자 2022-09-26 00:00:00

화물운송 요금 30% 인하
병목현상 완화되고 운송 시간도 단축돼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화물 운송업계가 암울한 실적발표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운임료 인상 소식은 없어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드류리쉬핑컨설턴트(Drewry Shipping Consultants)에 따르면, 상하이발 로스앤젤레스행 경로의 해양 컨테이너 선적 가격이 1년 전 1만 2,424달러에서 4,252달러로 급락했다. 키뱅크캐피탈마켓(KeyBanc Capital Markets)도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연료 추가 요금이 포함되지 않은 화물 운송 요금도 3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여전히 연료비 인상을 감당하기 위해 추가 요금을 더하고는 있지만 디젤 가격 인하와 함께 해운기업에 지불할 운임은 감소하고 있다. 미국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 디젤 가격은 6월 27일 갤런당 5.78달러에서 9월 19일 갤런당 4.96달러로 하락했다. 

수요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 3월 월간 수입 규모가 3,510억 달러라는 최고치를 달성한 후 7월에 3,300억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전례 없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아메리칸 이글의 마이클 렘펠(Michael Rempell) 최고운영책임자는 “선적 지연과 병목현상은 완화됐으며 운송 시간도 단축됐다”며 “운임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지난해 최고 수준보다는 상당히 하락했다”고 말했다.

작년 딕스스포팅굿즈(Dick’s Sporting Goods)는 운임 인상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판촉 행사를 줄였다. 수요가 급증하고 연료비가 인상되자 기업들은 현금을 필요로 하는 근로자들을 창고 및 운송 같은 주요 업무로 복귀시키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부담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딕스의 나브딥 굽타(Navdeep Gupta)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말했다. 그는 “연료와 운임이 지난 90일간 하락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제품 자체에 반대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춢처=픽사베이
춢처=픽사베이

높은 자본 비용은 소비자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며 운송 수요도 낮췄다. 미국화물운송협회(American Trucking Association)에 따르면, 7월 수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두 번째로 1.5% 하락했지만 8월에 다시 2.8% 상승하며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비교적 변동성이 적은 계약 화물을 측정한 이 지수는 7월과 8월 모두 1년 전에 비해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해운 운임도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 상하이발 로스앤젤레스행 컨테이너 운임은 1,500달러 선으로 현재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미국의 수입품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줄어들지, 그리고 월간 수입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얼마나 상회하게 되느냐에 많은 것들이 달려있다. 올해 1~7월까지 미국의 수입량은 2019년 동기간보다 28% 증가했다. 

화물 운임은 극적으로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운 운임만큼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운송비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될 징조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생산이 억제됐기 때문에 화물 수용력 증가가 억제돼 주기적으로 발생했던 화물운송 사업 연착륙에 대한 완충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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