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도의 수출 목표가 7,500억 달러(약 1,057조 원)로 측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나날이 높아지는 경상수지 적자(CAD)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하루빨리 안정시킬 것을 주문했다.
영국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6월 분기의 인도 CAD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2008년 세계금융 위기 이래 글로벌 상품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으며 대규모 자본 흐름이 발생하는 등 무역 격차에 주요한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당 약 80루피 이하를 밑도는 인도 루피화 약세도 우울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여러 기관의 조사 결과도 비슷한 변동을 예측했다. 인도 신용평가기관 인드라(Ind-Ra)에 따르면, CAD가 올해 4분기의 134억 달러(GDP의 1.5%)에 비해 내년 1분기에 283.4억 달러(GDP의 3.4%)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아울러 글로벌 상품 가격이 상승하는데 반해 루피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상품 수입은 굳건할 예정이다. 반면, 글로벌 역풍으로 상품 수출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 2분기에 1,04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내년 인도 수출 목표는 7,500억 달러로 잡혔다. 또한, 내년 2분기 상품 무역 적자가 약 8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 유로존, 중국 등 인도의 주요 수출국 일부의 하향 조정된 GDP 예측치에서 도출됐다.
인드라의 수닐 신하(Sunil Sinha) 선임 디렉터 겸 경제학자는 “현재 외환보유고 측면에서 2.5~3.5% 범위의 인도 CAD는 관리가 가능하지만 수출을 통제하는 것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회계연도에서 수출은 양호했지만, 현재는 둔화 징후가 보이고 있다”며 “이와 반대로 수입 비용이 계속해서 높아진다면 무역 적자폭은 넓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석유 수입 비용이 낮아질 수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수출을 증대할 수 없다”며 “우리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비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85.6, 18.3% 상승했으며 귀금속 가격은 0.4% 하락했다. 비에너지 카테고리 내에서, 비료, 비금속, 석유 및 식량 항목의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13.6%, 12.3%, 27.2% 인상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다루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전 인도 지부 회장이었던 아룬 마이라(Arun Maira)는 순 수출국이 되려면 인도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석유 공급 원료를 필요로 하는 화학물질 가공 산업같은 수입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특정 분야가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상품 수입은 2022년 7~8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해 1,28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내년 2분기에도 30.3% 성장해 1,92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인드라는 전망했다.
인도수출기구연맹(FIEO)의 아자이 사하이 CEO는 석유, 비료 및 식용유 같은 상품 수입 중 최소 3분의 2가 경제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각 주에 수입 감축을 요청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조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가물류정책(NLP)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이자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하이 CEO는 서비스 수출이 상품 교역에서 가시적인 역풍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하면서 서비스 수출이 무역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에 필요한 완충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가 재개되면서 여행 및 관광업과 항공 산업이 서비스 수출을 크게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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