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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기치 않은 호실적에도 수출 위험성 여전

이찬건 | Jennylyn Gianan 2023-04-14 00:00:00

상하이 항만관리국
상하이 항만관리국

3월 들어 중국이 깜짝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약세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경고하는 모양새다.

중국의 3월 수출은 작년 동월대비 14.8% 증가하여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어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러한 증가는 지난 몇 달 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된 주문 잔고를 처리하기 위해 수출업체들이 서두른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글로벌 수요 전망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핀포인트 자산 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웨이 장(Zhiwei Zhang)은 "코로나19로 고갈됬던 재고를 채우기 위해 공장이 풀가동되면서 과거 누적 주문량을 따라잡은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3월 한 달 중국이 깜짝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트레이딩데이터
3월 한 달 중국이 깜짝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트레이딩데이터

한편, 수입은 예상보다 덜 감소했으며, 경제학자들은 농산물, 특히 대두 구매가 가속화되면서 일부 지원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수입은 1.4% 감소에 그쳐 예상치인 5.0% 감소와 지난 두 달 동안의 10.2% 감소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원유, 철광석, 대두 수입 증가는 구리 수입 감소로 인해 상쇄되었다.

그러나 장 수석은 글로벌 거시 전망 등이 약한 점을 근거로 지금과 같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는 것에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 달리앙 리(Daliang Li)도 전기 자동차, 태양열 제품 및 리튬 배터리에 대한 수요의 강세로 수출이 호전됐다면서도 앞으로의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외부 수요 부진과 지정학적 요인이 중국의 무역 발전에 더 큰 도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상하이 항만관리국
상하이 항만관리국

실제로 중국의 수출 호조는 2023년 첫 몇 달 동안 수출이 감소한 한국과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수출국들의 실적과 대조를 이루며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해외 수요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어둡기 때문에 이러한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많은 분석가들이 올해 대부분의 선진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중국 수출의 침체가 올해 말에 바닥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내 공장 조사에 따르면 3월 수출 주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의 경제 재개로 혜택을 받은 서비스 부문의 낙관적인 수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심각한 팬데믹으로 인한 통제로 GDP는 3% 증가에 그치는 등 경제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느린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도 5%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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