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투자 활성화 계획에 착수했다. 칠레는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대규모 해외투자 유치에 나서는 한편 기업들에 대한 거액의 세금 감면 혜택과 규제 개혁을 천명했다.
또한 칠레가 본격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나서면서 남미국가 최초로 수교한 이후 6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한-칠레 경제 협력관계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마리오 마르셀 재무장관은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2023년까지 칠레 경제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 규모를 최소 5%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칠레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심각한 경제 불황에 시달렸다. 칠레중앙은행은 칠레의 경제성장이 2023년에는 불과 0.5%대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해외 투자의 감소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칠레에 대한 해외 기업 투자는 올해 -3.3%, 2023년에는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르셀은 "이번 '칠레에 투자' 계획은 경영 노력과 공공 자원, 규제 변화를 하나로 묶었다"며 "2023년까지 즉효할 수 있도록 빠르게 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에는 공공 투자, 자금 조달에 대한 더 나은 접근성, 세금 혜택을 통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증식효과가 높은' 녹색사업자에 대한 5억 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기금, 영세사업자에 대한 세율 인하 연장, 2023년 한 해 동안의 즉각적인 감가상각 혜택 등이 포함된다.
또한 신규 구리 채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신규 채굴 광산에 물리는 부가세를 5년간 면제한다. 이로써 칠레 구리 생산-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으로, 2020년 기준 약 570만 톤을 생산해 세계 생산량의 약 28.5%를 차지하고 있다. 칠레 중앙은행에 따르면, 광업이 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달한다.
칠레 정부는 또한 건설, 에너지, 운송, 광업과 같은 분야에서 민관 실무 그룹을 설립하는 한편 유럽과 북미에 외국인 투자 사무소를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칠레의 투자 활성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새삼 한-칠레의 경제 협력 관계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칠레는 1949년 남미 국가 중 최초로 대한민국과 접촉했던 국가이다. 특히 6.25전쟁 이후 한국은 칠레와의 경제와 민간 양쪽에서 적잖은 교류가 있었다.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 칠레대사는 최근 한-칠레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서 프랑케 대사는 "한-칠레 FTA 체결 이후 한국과 거래하는 기업의 수가 2004년 193개에서 2020년 331개로 급증했으며,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354개에서 576개로 늘어났다"며 "향후 한국과 칠레의 경제, 민간 부문에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프랑케 대사는 "칠레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과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한국기업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칠레와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지역의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청정에너지와 전기 이동성을 연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칠레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함께 세계 리튬 매장량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3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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