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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거세진 친환경 요구 속 유럽 석탄 수출 호조

국제통상신문 2022-09-20 00:00:00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인니의 석탄 회사들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오히려 해외 수출은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대체 에너지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영국 글로벌데이터 산하의 광업 전문 분석지 마이닝테크놀로지는 지속적인 친환경 정책의 압박 속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석탄 회사들이 2022년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의 석탄 생산국이다. 인도네시아의 탄광 생산은 2021년 8.9%의 고성장을 기록한 후 작년에는 629.9밀리언톤에 이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니의 석탄 생산량은 올 한해 빠르게 늘었다. 인니 정부의 예측에 따르면 2022년 석탄 생산량은 663밀리언톤으로 이는 전년보다 2.6%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EMR)는 2022년 6월 28일까지 인도네시아의 석탄 생산량은 294밀리언톤이며, 이는 작년 총 생산량의 44.4%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니의 석탄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EU의 러시아 신규 석탄 수입 제한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닝테크놀로지는 실제로 2022년 상반기 동안 독일, 폴란드 등 EU국가들의 석탄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천연가스의 EU 수출까지 제한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석탄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니측은 유럽 국가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석탄 생산량을 더욱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내 석탄 회사들도 정부의 목표에 맞춰 2022년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예를 들어, 2022년 5월 12일, PT 부미리소스는 78밀리언톤의 석탄을 올해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2021년 8밀리언톤을 생산한 아다로 에너지 역시 2022년 생산량을 58~60밀리언톤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고, PT부킷아삼은 2021년 밀리언톤Mt에서 2022년 37밀리언톤으로 대폭 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니의 석탄 생산량 증가가 첫 발을 내딛은 해당지역 탄소중립국화에 자칫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석탄 수요 감소와 환경규제 증가로 자연스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던 인니의 석탄 산업이 이번 수출 증대에 힘입어 다시 규모를 키울 경우 모처럼 계획한 탄소중립국 실현 계획이 후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지역 언론 자카르타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지정학적 이슈로 석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탄소중립국 실현 및 지역의 대기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니는 최근 2060년까지 탄소 중립국에 도달하겠다며 이를 위해 2056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퇴출하고 수력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기 위한 총 8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안을 구상한 바 있다. 또한 인니 정부는 자기자본이 30조 루피아(약 2조 8000억 원) 이상의 금융기관에게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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