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전 세계 주요 농산물의 생산자 및 수출자로서, 그리고 식품 및 농업 기술의 선도적인 혁신자로서, 세계적인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지속된 이상기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충격 등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계속해서 파문이 일면서, 조용한 식량대국 캐나다에도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식량 공급망과 캐나다
캐나다는 농산물의 생산국으로서 질 좋고 지속 가능한 관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나라는 밀, 보리, 귀리를 포함한 곡물과 카놀라와 같은 기름 씨앗의 주요 생산지이다. 캐나다는 또한 소고기, 돼지고기, 가금류를 포함한 가축의 중요한 생산지이다.
캐나다 식료품 생산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1%이며 연간 4%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캐나다 식료품 소비시장 규모는 46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 중 육류제품이 113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유제품 75억 달러, 음료 69억 달러, 과일채소 43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했다.
캐나다는 식량 생산 외에도 농산물의 주요 수출국이다. 미국, 아시아, 유럽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수출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캐나다는 곡물, 기름 씨앗,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가축과 해산물의 주요 수출국이다.
캐나다는 EU(유럽연합), 미국, 브라질 다음으로 큰 농산품 수출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2007년 캐나다의 농산품 수출은 전 세계시장의 5.6%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수출액 중 대미 수출액이 약 55%를 차지했다.
캐나다 식량 생산 전망
기후변화가 캐나다 식량 생산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캐나다의 식량 생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전년 대비 생산량(YOY)의 변화가 완만하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2017~2020)의 수출 규모는 연평균 1억 7000만 캐나다 달러(1억 3000만 달러)를 유지해왔다. 2020년 캐나다 식음료 제조업 출하액 총액은 1,196억 달러로 2019년의 1,206억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조치가 시행되면서 전 세계 비료 가격은 하룻밤만에 급등했고 팜 크레딧 캐나다(Farm Credit Canada)에 의하면 2020~2021년 톤당 550 캐나다 달러(426.77 달러)에서 2022~2023년 톤당 1,365 캐나다 달러(1,059.17 달러)로 148%가 인상됐다.
이에 캐나다 밀가루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억 5000만 캐나다 달러(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변화하는 공급망, 캐나다에 미친 영향
캐나다는 세계 최대의 식품 생산국 중 하나로 곡물과 기름 씨앗에서부터 가축과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다양한 농업 부문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캐나다의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친 한 가지 요인은 기후 변화의 영향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 패턴의 변화로 인해 가뭄, 홍수 및 기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여 농작물 수확량과 가축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나다의 식품 생산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요인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수요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윤리적으로 생산되는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유기농 및 비GMO 식품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관행을 사용하여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다. 두 식량 생산 대국의 전쟁은 전 세계 곡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침은 물론 비료 가격에도 큰 충격을 줬다. 비료의 주요 성분은 칼륨, 암모니아 및 요소가 있는데 러시아는 이 성분들, 즉 비료의 주요 수출국이다. 2020년 기준, 비료는 러시아에서 7번째로 많이 수출된 품목으로, 76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졌다.
캐나다 비료 협회(Fertilizer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90% 이상의 비료는 러시아에서 수입된다. 이처럼 하늘 높이 치솟은 비료 가격으로 캐나다의 충분한 밀 공급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나다 식량 공급망의 미래
캐나다는 식품과 농업 기술의 선도적인 혁신가이다. 그 나라의 활기찬 스타트업 생태계는 기후 변화, 식량 안보, 그리고 지속 가능성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캐나다 기업들은 정밀 농업, 식물 기반 단백질, 수직 농업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캐나다의 농민들은 기후변화의 전쟁 최전선에서 가뭄, 홍수를 비롯해 다양한 환경적 변화에 맞서고 있다. 캐나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40% 이상 감축할 목표를 밝히고 이를 위한 재생 농업(Regenerative Farming)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재생 농업이 농업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확실한 감소 효과가 있다는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월마트, 제너럴 밀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참여를 선언하는 분위기다.
캐나다 정부는 또한 식품과 농업 분야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나라는 농작물 사육, 토양 건강, 식품 안전과 같은 분야의 연구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부는 농산물 수출을 개선하기 위해 철도와 항만 용량을 확대하는 등 해당 분야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에도 투자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4월 세계 식품 상품 가격 기준치 발표
[역사속 국제통상] 60년대 세계 호황의 끝 '영국 통화위기'
[역사속 국제통상] 20세기 최악의 경제 위기 ‘대공황’
[역사속 국제통상] 세계를 재편한 금융 재앙, 1929년 월스트리트 붕괴
[역사속 국제통상] 미국의 경제적 번영의 시작, ‘광란의 20년대’
[알쏭달쏭 국제통상] 무역 기술 장벽(TBT), 그 도전 과제와 해결책
[역사속 국제통상] 1907년의 금융위기와 현대 금융의 탄생
[역사속 국제통상] ‘돈이 휴지조각으로’ 독일의 초인플레이션
[역사속 국제통상] 무려 13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 ‘대불황’
[알쏭달쏭 국제통상] TIR 협약과 국제통상의 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