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출기업들이 중동·걸프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해상 운송 대신 육상 및 복합 물류 경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으로 해상 물류 차질과 비용 급등이 이어지면서 대체 경로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호르무즈 봉쇄 여파…해상 운송 한계
독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기존 해상 운송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항 차질과 보험료 상승이 겹치며 비용 부담이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을 우회 경로로 활용했지만, 물동량이 몰리며 혼잡이 심화됐다. 사우디 제다 항을 통한 대체도 검토됐으나 비용이 기존 대비 최대 4배까지 상승해 실효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운송 역시 높은 비용으로 제한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튀르키예·시리아 경유 육상 물류 부상
이 같은 상황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경유하는 육상 운송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 물류기업들은 유럽에서 튀르키예 항만(메르신 등)까지 해상 운송 후, 시리아를 거쳐 요르단·사우디 등 걸프 지역으로 이동하는 복합 물류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독일에서 출발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거쳐 중동으로 이어지는 전면 육상 루트도 일부 활용되고 있다. 해당 경로는 약 3주 이상이 소요되며, 해상·육상 결합 방식은 약 35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 시장 걸프…공급망 리스크 확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은 독일 기계·자동차·화학 제품의 핵심 수출 시장이다. 2025년 독일의 대걸프 수출 규모는 약 250억 유로에 달했다.
그러나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수십억 유로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의약품·식품 등 비내구재는 공급 지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기계류 생산 기업들은 납품 일정 불확실성으로 사업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쟁 장기화 시 기업들이 투자 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리스크 확대를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체 경로가 비용과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사실상 유일한 현실적 해법이라며, 중동 정세 안정 여부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무역 FOCUS] 독일 수출기업, 중동 물류 ‘대전환’…해상 대신 육상 루트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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