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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3조 규모 녹색채권 발행 초읽기…글로벌 경기침체로 안정성은 ‘글쎄’

이한재 기자 2022-09-16 00:00:00

내년 3월까지 약 14조 루피 조달
불안정하지만 다수 펀드사 관심 보여
출처=펙셀스
출처=펙셀스

인도 정부가 녹색채권 차입비용을 낮추기 위한 추가적인 환경 프로젝트를 검토하며 매각시기를 내년 3월로 추진하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즈는 인도 정부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원칙에 따라 부채를 매각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은행(World Bank)과 연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충분한 ‘그린니엄’을 확보하기 위한 환경 프로젝트도 검토 중이다. 

녹색채권은 ESG채권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프로젝트에 발행대금을 사용하는 채권이다. 그리고 그린니엄이란 ‘그린+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채권 발행 시 동일한 조건의 일반 채권보다 ESG 채권의 제공 금리가 더 낮게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 정부는 수요를 시험하기 위해 먼저 소규모로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14조 3,000억 루피(약 249조 6,780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산을 잡고 있다.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채권 규모가 2,000억 루피(약 3조 4,920억 원) 이상이 될 예정이다.

매각 시기는 내년 3월로 잡혔다. 현재 관계부처가 재생에너지, 자동차 및 갠지스 강 복원 캠페인 같은 프로젝트를 검토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홍콩, 싱가포르, 대한민국 등은 선발주자로 녹색채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도는 후발주자로 합류하게 되는데, 투자자 수요가 많은 덕분에 낮은 차입비용을 확보하게 됐다. 

샌딥 바타차리아 독일국제협력공사(GIZ) 기후변화고문은 “그린니엄을 받기 위해 투자자들과 지원 및 연계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대규모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이율 급증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글로벌 채권 시장 정서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이번 인도의 그린채권 발행에 대해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SG채권은 대량 매각 시 기존 채권에 비해 실적이 저조해, 이번 인도가 발행하는 그린니움의 규모가 의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율 위기는 인도의 첫 녹색 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인도, 3조 규모 녹색채권 발행 초읽기…글로벌 경기침체로 안정성은 ‘글쎄’
출처=픽사베이

올해 환율은 약 7% 하락해 감가상각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 중앙은행이 달러를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달러 강세에 직면했었던 2018년 이후 최악의 연례 감가상각을 준비하고 있다. 10년 만기 기준 국채는 지난 해 말 6.46%에서 7.12%로 상승해, 정부의 추가 자금 조달에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몇몇 펀드사는 인동의 녹색책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LA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로빙어는 “신흥 시장에서 미국 달러와 현지 화폐로 발해된 친환경, 사회적,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에 대한 고객 수요는 자산운용사 TCW 그룹이 인도 채권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JP모건 체이스앤코(JPMorgan Chase & Co)도 신흥 시장 채무 지수에 대해 반기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도 금융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인도의 채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로빙어는 “인도가 글로벌 채권 지수에 추가된다면 인도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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