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점차 완화되면서, 그동안 침체를 겪었던 동남아 투자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싱가포르의 투자 전문가 제임스 길드는 디플로맷에 올린 사설을 통해 연준의 긴축이 마무리가 가까워 오면서 동남아 투자시장에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길드는 동남아지역 주식시장에서 하루 10억 달러 이상의 해외 투자 유입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통화 긴축 사이클의 끝에 도달하고 있으며 2023년 성장은 신흥시장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동남아시아의 많은 중앙은행들이 환율하락 등으로 부채와 유동성 문제를 겪었다. 라오스처럼 중앙은행과 정부가 통화가치 하락을 막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이는 결제 잔액 위기를 촉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연준이 실제로 금리인상을 완료했거나 거의 완료했다면, 동남아와 같은 신흥시장이 2023년부터 다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증시를 예로 들었다. 인니의 증시는 2022년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34% 증가했고, 최근 3년간 외국인 직접투자는 연간 200억달러 수준으로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2020년 대규모 후퇴 이후 투자자들이 2021년 주식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일부 단기 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그 이후 꽤 견고하게 성과를 냈다. 태국 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2022년 1~3분기에 2019년 1~3분기보다 더 많았다.
이는 외국 자본의 대규모 철수로 이 지역이 금융위기에 빠졌던 1990년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동남아시아 자본시장은 훨씬 광대해졌으며, 해외자본에 덜 의존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태국 증권거래소 활동의 약 10%를 차지할 뿐이다. 자카르타에서는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길드는 지난해 환율리스크로 인해 동남아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이탈에도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은 여유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통화 안정화를 위한 중앙은행의 개입과 함께 동남아시아의 신흥시장이 더 이상 외국자본에만 매달리는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길드는 동남아지역 투자시장이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과 포스트코로나에 힘입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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