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캄보디아에서 최대 시속 200㎞로 운행되는 고속철도 개설에 투자한다. 아세안국가들과의 외교관계 강화를 통해 미국 재제를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로교량공사(CRBC)에 따르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태국 국경도시 포이펫까지 이어지는 352㎞ 길이의 시속 200㎞로 운행되는 고속철도가 개설된다.
향후 33개의 역이 배치되고 다리를 포함해 300개의 도로를 통과하는 선로가 놓일 예정이다. 추정 예산은 열차, 철도, 역 등 다양한 시설과 차량까지 모두 포함해 40억 달러(약 5조 1,920억 원)로 추산됐다.
중국과 캄보디아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계획과 설계, 조사 등 캄보디아의 철도사업과 관련된 초기 단계 작업 지원을 약속했다.
양측 모두 캄보디아 철도 선로와 중국-라오스-태국 철도가 조기에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중국 철도 전문가는 캄보디아의 고속철도가 아시아 횡단철도의 세 번째 구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하이(上海) 퉁지(同濟)대 쑨장 교수는 중국매체 환구시보에 캄보디아 고속철도가 싱가포르로 향하는 노선과 베트남을 경유하는 노선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육지와 연결된 중심지인 라오스가 무역 촉진해 캄보디아 항구에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베트남의 호치민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활용도는 더욱 크다.
앞서 라오스는 2021년 첫 고속철도를 완공했다. 이로 인해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1,120만 톤의 화물을 운반했으며 850만 명의 승객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라오스의 철광석 생산량도 전년 대비 180만 톤, 카사바 및 밀가루 200만 톤, 고무 100만 톤 증가했다.
태국에서는 중국-태국 철도의 1단계 공사가 본격화되고, 태국-라오스 국경에 화물 운송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연결 사업이 진행되는 등 2차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재제 속에서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강화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초대형 무역협정과 인프라 프로젝트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핵심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11월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RCEP 협정은 2035년까지 지역 GDP를 0.86% 올릴 예정이다.
쑨 찬쏠(Sun Chanthol) 캄보디아 공공교통사업부 장관은 “철도는 정치적인 문제도 있지만, 상황적으로도 적합해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캄보디아 경제 개선에 큰 역할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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