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고공행진을 보이던 일부 원자재 품목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안했던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 CRB 지수 19개 품목 중 원유, 구리, 알루미늄 등 14개의 가격이 작년 2월 23일보다 낮았다.
니혼게이자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전쟁이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상품을 줄이고 다른 대체제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현지의 원유와 천연가스 거래 양상을 예로 들었다. 해당 품목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2021년보다 약 60% 줄었다. 반면 중국은 30% 늘었고, 인도의 경우 무려 17배나 급증했다.
EU국가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티타늄에 대한 수입도 줄었다. 반매도 천연가스의 경우 미국산이, 티타늄의 경우 일본산의 수요가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와 비교해서는 원자재 시세가 모두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19개 품목 전부에서 상승이 나타났으며,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대체할 원자재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 요구량이 크게 증가할 경우 원자재 가격에 상승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한 일본 기업은 지난해 3월 37곳에서 이달에는 79곳으로 늘었다. 철수를 택한 기업들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과 전쟁을 일으킨 국가에서의 사업에 대한 비판 등을 철수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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