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서민경제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소비재의 물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뉴욕의 칼럼니스트 제시가 디나폴리는 로이터에 기고한 사설을 통해 전문가들은 코카콜라나 네슬레 등 대형 식품 브랜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민 주머니 사정 압박하는 글로벌 고물가
전염병 공급망의 혼란, 정부의 부양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대 내 인플레이션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괴롭히고 있다. 영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1월 22일까지 한 달간 먹거리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상승했으며, 미국은 1월에 끝난 12개월 동안 음식값이 10.1% 올랐다.
그러나 한 달 전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작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KPMG 컨설턴트인 선더 라마크리쉬난은 "경기가 조금씩 꺾이면서 일부 소매업체들도 이제 연료비가 하락하면서 공급업체에 '롤백'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의 결정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라마크리슈난은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에 더 적은 가격에 판매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유통업체는 유통가를 낮출 것"이라고 예견했다.
판지 상자의 비용이 50%까지 줄었고 운송 비용도 25~30% 급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2월 20일 플로리다 보카 라톤에서 열리는 뉴욕 소비자 분석가 그룹 연례 회의에서 향후 가격 인상 또는 중단에 대한 예상이 나올 전망이다.
기업마다 예측 다양해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인 네슬레 SA와 같은 다른 회사들은 높은 인건비와 연료비로 압박받는 마진을 만회하기 위해 미래에 가격 인상을 계속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가계 지출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커피메이트 크리머를 포함한 네슬레의 제품 가격은 이미 지난해 8.2% 올라 월마트에서 11.75온스의 프랑스 빵 피자 패키지가 3.48달러에 팔렸다. IRI 자료에 따르면 냉동 피자 가격은 작년에 약 14% 상승했다.
컨설팅 회사 매지드(Magid)의 임원인 마크 호스비엔(Mark Hosbein)은 "품질과 함께 항상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요소인 가격이 이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지드의 조사 자료는 소비자들이 식료품, 임대료, 가스에 극적으로 더 많이 지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저축을 줄이고 외식을 덜 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스베인은 "지난 몇 달 동안에도 가격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데이터는 쇼핑객들이 상품의 품질보다 그것의 가격에 더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대형 브랜드 행보에 ‘촉각’
컨설팅 업체 번스타인의 분석가 브루노 몬테인은 "소매상의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란 불가능한 일"이라며 "단 취급하는 브랜드 별로 단계적으로 혹은 순차적으로 인상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크래프트하인츠와 펩시 제품 등의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네슬레와 크래프트하인츠의 제품 가격 인상을 늦추고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모든 제품의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가격 결정 예상을 위해 대형 브랜드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퀸시는 지난 화요일 임직원들에 보낸 메일에서 "코카콜라가 음료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가격 결정력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시장인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올해 말 쇼핑객들이 가격에 더 민감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운티 제조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사의 임원들 또한 이 회사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미국의 "소비자들이 잘 버틸 것"이라고 확신하며 더 많은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P&G의 던 파워워시 식기세척기 비누 16온스 병은 약 3년 전 4.99달러로 출시된 후 올해 5.99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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