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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미-중, 긴장 속 교역량 역대 최대

이찬건 2023-02-10 00:00:00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중 교역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주리대 국제관계연구소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중 교역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주리대 국제관계연구소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은 외교관계가 악화됐음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이 2018년부터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양국 간 수출입 총액은 6906억 달러(5,726억 파운드)로 공식 집계됐다.

미국은 작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5,368억 달러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의 대중 수출은 1,538억 달러 증가했다.

양국 간 무역 증가의 일부는 생활비 상승에 따른 것이지만, 수년간 무역갈등이 이어졌는데도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서로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아시아무역센터의 설립자인 데보라 엘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기업, 소비자가 분리되기를 원하더라도 경제는 기업과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으로 분리된 세계에서 제품을 배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며 "실제로 디커플링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은 2018년 촉발된 이후로 현재진행형이다. 
미-중 무역갈등은 2018년 촉발된 이후로 현재진행형이다. 콜롬비아대 경제연구소

미-중 무역갈등은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무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총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중국은 약 1,000억 달러의 미국 상품에 수입세를 부과함으로써 반격했다.

그러한 조치들의 대부분은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 지 2년 이상이 지난 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이달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양국관계의 개선을 취지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전역을 떠돌던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감시용 풍선이 발견되면서 방문이 갑자기 연기되었다.

당초 블링컨 국무장관은 2월 5일부터 6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하여 안보, 대만, 코로나19를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중국 풍선이 미국 전역을 여행한 후, 그 국가들 사이의 관계는 최근 며칠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그것이 스파이 활동에 사용되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관리들은 "비행선은 민간인들이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미국에 입국했으며 그것은 완전히 사고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불편한 심기을 여전히 감추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요일 연두교서에서 중국 풍선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행정부는 항상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세계에 이익을 줄 수 있는 곳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실수하지 말라: 우리가 지난주에 분명히 말했듯이, 만약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며, 실제로 우리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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