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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필리핀 수출 성장 가파르게 둔화할 것"...글로벌 수요 약화 영향

이한재 기자 2023-01-12 00:00:00

동남아 2인자 성장력은 유지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경제가 수출 둔화로 성장이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모레타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경제가 수출 둔화로 성장이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모레타

필리핀이 수출 약화로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고됐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여전히 두 번째로 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경제가 수출 둔화로 성장이 느려질 것으로 예견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필리핀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6~7%보다 낮다. 다만, 베트남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베트남(6.3%), 캄보디아(5.2%), 인도네시아(4.8%), 말레이시아(4%), 라오스(3.8%), 태국(3.6%), 미얀마(3%)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필리핀 경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이어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 4.9%, 라오스 4.2%, 말레이시아 3.9%, 태국 3.7%보다 빠른 성장세다. 

반면 다양한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훨씬 더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많은 통화긴축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급격한 세계 성장 둔화와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재난도 위험 요소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가 작년 2.9%에서 올해는 1.7% 그리고 내년에는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거의 30년 만에 세 번째로 낮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주요 양파 수입국 중 하나인 필리핀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주로 물량을 들여오고 있다. 언스플래시
주요 양파 수입국 중 하나인 필리핀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주로 물량을 들여오고 있다. 언스플래시

필리핀은 글로벌 리스크의 영향을 받아 ‘양파난’을 겪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급등한 양파 가격을 낮추기 위해 2만톤 가량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닐라에서 판매되는 적양파 소매가격은 ㎏당 700페소로 4개월 전에는 ㎏당 120∼170페소 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3배 이상 차이난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육류보다 비싼 상황이다. 필리핀 소셜미디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양파대신 소고기를 먹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주요 양파 수입국 중 하나인 필리핀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주로 물량을 들여오고 있다. 한 달 기준으로 양파 수요는 2만 2,000톤에 달한다. 필리핀은 지난해 12월에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나 올랐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올해 통화 긴축 정책을 펼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겹치면서 식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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