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지지부진했던 중국과의 무역협정(FTA)을 앞당기고 있다.
반둘라 구나와르데나(Bandula Gunawardena) 스리랑카 내각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숨통을 조이는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중국과의 FTA를 체결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는 중국 주도의 일방적인 협정체결에 대한 우려로 FTA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2018년 중국과의 FTA 협상을 잠정 중단해야 했는데, 중국 정부가 재검토 요구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2014년부터 중국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했고, 2017년 제5차 협상을 진행함.
이후 스리랑카는 5년 만에 싱가포르를 포함해 중국과 다시 한번 더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게도 새로운 기회다. 중국은 지난 4년 간 핵심 교역국이었던 미국과 호주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다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중국의 대(對)스리랑카 수출액은 40억 달러(약 5조 900억 원)이며, 수입액은 2억 6,600만 달러(약 3,384억 원)에 달한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스리랑카로부터 유리한 조건의 협정을 체결할 기회도 높다.
구나와르데나 의원은 내각 언론 브리핑에서 “자유무역협정에 들어간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같은 나라를 예로 들겠다”며 “만약 협정에 들지 않는다면, 자국 생산자들이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해 점점 외면받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120억 달러의 수출 규모를 200~250억 달러 까지 늘려야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리랑카는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어 중국과 인도의 지정학적 냉전 속에 놓여져 있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스리랑카로 하여금 아시아 강대국과 거래하는 것에 있어 극도로 신중하게 만들었고 일부 투자 기회도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요지다.
하지만 경제 위기와 국가 채무 불이행으로 스리랑카는 선택의 길로에 섰다. 외국인 투자 비율을 늘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나와르데나 의원은 위기를 극복할 해결책은 외환 수익을 개선하고 국내에서 유출되는 외화를 틀어막으며 보유한 외환 보유액을 늘리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든 싫든 빨리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하고 수출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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