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수출 둔화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견됐다. 작년부터 이어진 수출 감소가 결국 올해에도 영향을 주며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전망치인 2.1%보다 나아졌지만, 3분기 성장률인 4.2%에 비해 절반에 까가운 수치였다.
분기별로는 4분기 경제성장률이 0.8%로 3분기 4.6%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이는 작년 전체 GDP를 전년도 성장률의 절반인 3.8%와 비교된다. 이러한 성장 둔화는 세계 무역 둔화에 따라 싱가포르의 주요 비석유 수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인 싱가포르의 비석유 수출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크게 영향받으며 작년 마지막 분기 때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전자, 화학, 바이오메디컬 기업들이 세계 수요 둔화에 직면하며 생산량이 줄어 제조업 둔화이 둔화됐다.
작년 10월 싱가포르의 전년 동월 대비 비석유 수출 감소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자기기인 디스크매체(disk media) 제품이 45.7%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리고 제약 34.7%, 비화폐성 금 45.5%, 석유화학 18.4%, 컴퓨터 부품 31.6%, 반도체·집적회로 11.1%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아울러 작년 10월 싱가포르의 전자제품 및 비전자제품 수출 감소율은 각각 9.3%와 4.5%다.
싱가포르 정부는 작년 초에만 해도 경제성장률 전망 구간을 3.5% 내외로 상정하며 포스트패데믹 시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을 확신했다. 그러나 2년 간 이어온 수출 성장세가 크게 꺾이며 올해 긍정적인 전망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싱가포르의 무역액은 국내총생산(GDP)의 338%를 차지할 정도로 무역은 싱가포르 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싱가포르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항상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무역수지 흑자가 511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인구수가 적어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싱가포르에서 GDP 대비 가계 소비 비중은 2021년 기준 31%에 불과하다. 반면, 상품·서비스 수출이 2021년도 싱가포르 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무려 184.8%였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 성장은 둔화가 예고됐다. 싱가포르에서 14년 만에 최고치에 가까운 인플레이션도 올해까지 이어지며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대처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시중은행인 말라얀 뱅킹 애널리스트 추아학빈(Chua Hak Bin)과 리주예(Lee Ju Ye)는 싱가포르에서 수출 역성장은 제조업과 기타 무역 관련 서비스 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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