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역조건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벌써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반도체 가격 하락등 악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개의 상품을 수출해서 받은 돈으로 몇 개의 물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보통 교역에 있어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하는지 아니면 이익을 얻고 있는지 가늠하게 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4.0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하락했다.
이는 20개월 연속 하락세이며, 지난달과 비교해도 0.8% 하락한 수준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서 수치가 100이하를 기록할 경우 높은 수입품 가격에 비해 국내 수출품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11월 수출금액지수는 124.58로 전년동월보다 11.3% 하락한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164.54로 3.3% 상승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의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수출입금액을 기준 시점(2015년)의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를 말한다.
이처럼 수출금액지수가 하락한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25.4%), 화학제품(-17.0%), 제1차 금속제품(-21.7) 등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운송장비(+50.5%), 광산품(+19.1%), 전기장비(+8.6%) 등 수입금액지수를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월 수출물량지수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118.31로 전년동월보다 6.3% 떨어졌다. 하락폭도 커서 지난 2020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3.8% 오른 131.32였다.
이처럼 수출이 떨어지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99.43으로 전년동월대비 10.9% 하락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수치로,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얼마나 많은 물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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