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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역대급 가뭄으로 ‘감자 대흉작’…2차 감튀대란 오나

이한재 기자 2022-09-01 00:00:00

출처=펙셀스
출처=펙셀스

유럽을 덮친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감자 수확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감자튀김 같은 서민 음식의 물가 상승이 예고됐다.

올해 유럽은 약 5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여름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유럽인의 주식 중 하나인 감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월과 5월에도 감자 품귀현상으로 이른바 ‘감튀대란’이 한차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미국의 감자 생산량이 급감한데 이어 펜대믹으로 국제 물류난이 겹쳤기 때문이다. 

농작물 시장조사기관 월드포테이토마켓(World Potato Markets)에 따르면, 유럽 감자 주생산지인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북서부 지역의 가뭄이 2018년의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유럽은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를 돌파하며 반세기만에 유례없는 인플레이션과 직면하고 있어 이중고에 처했다. 

다만 9월 본격적인 수확철에 들어가기 전, 소나기와 낮은 기온으로 가뭄을 해소하면 아직 기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가는 아직 비관적인 입장이다. 

출처=펙셀스
출처=펙셀스

독일 서부의 한 농부는 가뭄으로 작물 절반 이상이 손실될 수 있으며 비록 비가 내린다고 해도 너무 늦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독일 농업부는 지난 작황보고서에서 정확한 예상 수확량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감자 수확량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 작물모니터링서비스(MARS)는 월별 감자 생산량 전망치를 2.5%까지 내렸다. 

특히 이번 가뭄으로 프랑스가 제일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MARS에 따르면, 8월 이베리아 반도, 프랑스 남서부, 이탈리아 및 발칸 반도 서부의 기온은 1991~2021년 평균보다 2~4°C 높았다. 7월에 프랑스는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감자생산자연합인 UNPT는 감자를 통한 수익률이 20년 평균보다 최소 20% 낮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개 설비를 갖춘 농장도 계속되는 무더위로 농작물이 모두 시들어버린 상황이다.

UNPT의 수장 조프루아 데브리는 “물 부족은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는 반면, 극심한 열기만큼은 대처할 방법이 없다”며 “예전에도 폭염은 있었지만, 이번만큼 길고 심한 폭염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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