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 최대 수출국 베트남이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트남후추협회(VPA)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약 23만 톤의 후추를 9억 7,000만 달러 이상 수출했다. 수출 수량은 작년에 비해 13% 감소했지만 연간 가치는 2% 상승했다. 전체적인 향신료 수출액은 1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 후추 수출량은 작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반면, 수출액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베트남 후추 수출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9억 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때도 수출량은 감소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인도,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가격이 2배 가까이 상승한 덕분에 수출액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후추 수출량은 급감했다. 지난 1~7월까지 베트남 후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 14만 4,176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수출액은 8.2% 증가한 6억 3,98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후추협회는 후추 수출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는 베트남 후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리랑카 후추의 수요가 증가하며 베트남 수출을 압박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베트남후추협회는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를 통해 후추와 향신료 수출 촉진을 꾀하고 있다.
이번 무역협정으로 베트남산 후춧가루에 대한 EU의 수입세는 4%에서 0%로 인하됐다. 베트남 산업도 현재 전체 수출액에서 가공품 비중이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가공능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은 수출 외에도 1~11월까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8.9% 증가한 3만 4,273톤의 후추를 수입해 가공 상품으로 재수출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홍 티 리엔(Hoang Thi Lien) “베트남후추협회 회장은 EVFTA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경쟁 생산국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다”며 “제품의 강점과 가격 전략을 파악하고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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