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을 포함한 일부 곡물을 싣고 이란으로 향하던 상선들이 가격 지불 문제를 겪으면서, 항구 밖에 대기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레피니티브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결제 문제로 이란 주요 항구인 반다르 이맘 호메이니와 반다르 아바스 항구 밖에 최소 40척의 벌크선이 정박한 채 화물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외무부가 즉각적인 논평을 피한 가운데 이란 항만해양기구는 11월 보고서에서 220만 톤의 화물을 실은 37척의 선박이 반다르 이맘 호메이니에서 "서류와 경화 지불 문제"로 인해 하역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곡식과 설탕을 실은 상선들이 바다 위에 기약 없이 머물고 있는 것은 화물에 대한 대금 지급이 늦어진 탓으로 알려졌는데, 이란 내 식량 공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제 무역 흐름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량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의 이란 제재에서 면제되지만, 이란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제재의 영향으로 국제 기업들과 복잡하고 불규칙한 지불협정이 구성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국내 식량 생산량이 두 계절 연속 타격을 입으면서 식량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2022/23 시즌(7/6월)에 밀 550만 톤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전 시즌의 800만 톤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평소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지난 5시즌 동안의 수입량은 평균 110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서방 무역 소식통은 이란 항구 밖에 정박해 있는 화물들이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했으며 화물의 용선자들도 지불 유예로 알려진 지연 비용에 직면해 있다.
패러곤 글로벌 마켓(Paragon Global Markets(PGM)) 관계자는 선박들이 얼마나 많은 설탕 화물을 싣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GM은 "결제 대금이 정상적으로 치뤄지지 않을 경우 엄청난 양의 설탕의 하역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설탕기구에 따르면 이란의 설탕 수입량은 2022/23 시즌(10/9월)에 총 110만 톤으로 이전 시즌의 130만 톤보다 약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히잡 시위'로 이란은 수개월간의 소요사태로 흔들리고 있으며, 모든 계층에서 발생한 시위대는 정부에 대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미국은 반정부 시위대의 유혈 진압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검찰총장과 군 관련 인사들에게 제재를 가했지만, 이란 보안당국의 강경진압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설탕 가격은 또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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