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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국에서 무역파트너...베트남, 미국 7대 무역 상대국으로 거듭나

이한재 기자 2022-12-21 00:00:00

올해 1~10월까지 미국에 수출된 베트남산 제품은 연간 21.7% 증가한 약 940억 달러 규모였다. 까이란 항만 통제국
올해 1~10월까지 미국에 수출된 베트남산 제품은 연간 21.7% 증가한 약 940억 달러 규모였다. 까이란 항만 통제국

베트남이 올해 영국을 제치고 미국의 7대 무역 상대국으로 등극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0월까지 미국 상품 무역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6%로 하락한 반면, 베트남은 2.7%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약 20년 전에는 무역에서 미국의 상위 7대 파트너국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 일본, 독일, 한국, 영국이었다. 7개국 한정으로 순위는 오르락 내리락했지만 베트남은 자리에 끼지 못했다. 

베트남은 2019년까지도 15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이후 상승을 거듭하며 작년 10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이 영국의 자리를 뺏고 7위에 들게 됐다. 

지난 10월 13.2%였던 미국 상품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6.4%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때 극심해졌다. 이에 미국은 중국 외의 무역 상대국으로 멕시코와 베트남을 지목했고 비중을 점점 늘려나갔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미국에 수출된 베트남산 제품은 연간 21.7% 증가한 약 940억 달러 규모였다.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수치는 1,11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 무역의 비중이 높아진 것과 동시에 관련 무역제재 조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공상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베트남 수출상품에 적용 중인 반덤핑조사, 반보조금조사, 세이프가드 등 무역제재 조치는 224건에 달했다. 

이중 미국이 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남아시아(42건), 인도(29건), 튀르키예(24건), 캐나다(18건), 호주(18건), 유럽연합(14건) 순이었다.

까이란 항만 통제국
미국 무역의 비중이 높아진 것과 동시에 관련 무역제재 조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까이란 항만 통제국

베트남 상품에 대한 주요 수출시장의 무역제재조치는 2005~2010년 기간에는 25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5년(2011~2015년)은 52건으로 두배 이상으로 늘었고, 최근 5년(2016~2021년)에는 109건으로 증가했다. 

현재 미국 상무부는 베트남 상품 중 메콩강 민물메기, 새우, 벌꿀 등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기관들과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벌꿀에 대해 당초 400%이던 반덤핑관세가 58~62%로 낮아지는 등 많은 기업이 반덤핑 혐의를 벗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미국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전 번스(Susan Burns) 호치민 주재 미국 총영사는 베트남이 미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급망의 핵심 연결고리가 됐다고 언급했다. 공급망에는 자동차, 태양전지판, 의류, 신발에 이르기까지 휴대전화용 반도체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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