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인도 섬유산업이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더힌두 등 인도 외신들은 우크라-러시아 전쟁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가 커진데 이어 미국, 유럽 등 대형시장 소비자들이 의류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인도 섬유 및 의류산업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섬유 및 의류 생산국 중 하나다. 인도의 국내 의류 및 섬유 산업은 국가 GDP의 2%, 산업 생산량의 7%를 차지하며, 인도의 의류는 세계 섬유 및 의류 무역의 4%를 차지할 정도다.
인도 섬유산업의 규모는 약 2000억 달러에 달하며 통산 4,500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맥킨지 보고서는 지난달 "인도 의류산업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소비심리 침체로 인해 2023년 암울한 전망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내 섬유공장들은 올해 초 대규모 매각사태 이후 현저하게 생산을 줄였다. 특히 7~9월 동안에는 4.3%가까이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업체들의 주가도 바닥을 쳤다. 올해 아르빈드, 바드만 섬유, 트라이던트, 나하르 방적 공장과 같은 선도적인 섬유 회사의 주가는 20%에서 40% 사이로 급락했다.
문제는 더 있다. 인도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섬유산업의 불황이 2023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인도 GDP의 16%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섬유업계의 경우 국내 면화 가격 등 원가 상승에 이어 내년 여름 해외 주문량 3분의 1가량 감소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도 암울한 상황이다. 내수시장 또한 고비용과 값싼 해외 의류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부진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나렌 고엔카 의류수출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주문이 크게 줄면서 적어도 앞으로 6개월 동안은 어려운 시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역풍이 국내 판매에도 타격을 준 것을 이유로 들었다.
구자라트 주 섬유 중심지인 아마다바드의 의류 제조업체 경영자 사히드 칸은 "2022년 기록적인 최고치를 기록한 면화 가격이 약 4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인해 이익률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건비와 함께 은행 대출 금리가 오른 반면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면화 가격이 글로벌 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제조업체들은 방글라데시산 값싼 수입품과 경쟁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성토했다.
실제로 인도면화협회(CAI)의 아툴 가나트라 회장은 "현지 면화는 글로벌 벤치마크보다 최소 10%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역 섬유공장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면화에 대한 11%의 수입 관세를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업계는 위기를 타결하기 위해 면화 면세 수입, 은행 대출 이자 보조금, 생산 연계 인센티브 확대를 주장해 왔다.
인도 정부도 이러한 요구를 심각하게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수입 관세 철폐 여부에 대해 정부가 심도 있게 고려 중"이라며 "2월에 예정된 연간 예산에 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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