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필리핀의 수출 수익 1,000억 달러(약 129조 6,000억 원) 목표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제조업을 둘러싼 리스크로좌절될 것으로 점쳐졌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이 20% 증가해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실적은 76억 9,500만 달러(약 9조 9,727억 원)로 작년 64억 1,000만 달러(약 8조 3,073억 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올해 1~10월까지의 상품 수출 실적은 660억 1,000만 달러(약 85조 5,489억 원)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621억 달러(약 80조 4,816억 원)에 비해 6.3%의 다소 둔화된 성장을 보였다.
이에 전 필리핀 경제대학원 학장 라몬 L. 클라레는 1,000억 달러 수출 수익 목표는 어려워 보이며, 경기침체로 800억 달러(약 103조 6,8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고했다.
마닐라 아테네오 대학교의 경제학자 레오나르도 란조나 주니어도 수입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을 감안할 때 세계적인 경기침체 징후가 이미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수입은 작년 10월 102억 3,000만 달러(약 13조 2,580억 원)에서 2022년 10월 110억 달러(약 14조 2,560억 원)로 7.5% 성장했다. 이는 작년 1월 무역 상대국의 구매가 11.8%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입 증가율이다.
라조나 경제학자는 “수입 감소는 세계 경제의 둔화를 반영한다”며 “하지만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에 전자제품 수출 증가는 재고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증가는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는 기저효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클라레 전 학장은 중국발 팬데믹 봉쇄를 짚으며 기업들의 수출입 다변화를 주문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리스크를 안고 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필리핀의 상품 수출은 작년 746억 5,000만 달러(약 96조 7,464억 원)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42년 만의 최대 기록이었다.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출 증가율은 1983년 50억 1,000만 달러(약 6조 4,929억 원)였고 1982년 50억 2,000만 달러(약 6조 5,059억 원)였다.
상위 5개 주요 수출지로는 홍콩과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이었다. 홍콩은 12억 8,000만 달러(약 1조 6,588억 원)로 6.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미국은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5,292억 원)로 15.3%, 일본은 9억 9,967만 달러(약 1조 2,955억 원)로 13%, 중국 9억 959만 달러(약 1조 1,788억 원)로 12.5%, 싱가포르 4억 3,803만 달러(약 5,676억 원)로 5.7%였다.
세르지오 오르티즈 루이스 주니어 필리핀 상공회의소 회장은 “8월 수출 실적이 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 가치는 여전히 작년의 87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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