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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무기시장...한국 성장 눈부셔

이찬건 2022-12-06 00:00:00

K-9 자주포
K-9 자주포

국제 무기시장이 작년 한 해 소폭의 성장세에 그치면서 실망스런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국제 공급망 위기 등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올해에는 대한민국 등 후발주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상위 100대 방위산업 기업들의 무기 및 관련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5920억 달러였다. 이는 팬데믹 이전의 평균 성장율인 3.7%보다도 낮은 수치다.

예상 이상으로 저조한 성장률에 머무른 것에 대해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광범위한 공급망 문제로 인해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SIPRI 군사 지출 및 무기 생산 프로그램 책임자인 루시 베로드 수드로 박사는 "에어버스와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같은 규모가 큰 회사들조차 노동력 부족을 호소했다"며 "지속적인 공급망 문제가 없었다면 2021년에는 무기 판매가 훨씬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PRI의 난 티안 수석 연구원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력 부족과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한 혼란은 무기 시스템을 생산하고 제시간에 납품할 수 있는 회사들의 능력을 실제로 둔화시켰다"며 "계속된 팬데믹이 방산기업에 유의미한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여기에 올해 초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추가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소개했다. 티안 수석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재재가 주요 무기 생산국인 러시아의 무기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급망 문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고서는 전쟁의 장기화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티안 수석 연구원은 "첫째, 우크라이나에 군사물자 원조를 실시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무기 비축량을 늘리려는 움직임과 둘째, 폴란드 등 안보 위기감 증대로 인해 더 많은 무기를 조달하려는 국가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이 향후 국제 무기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9 자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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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들어 대한민국 등 신흥 무기수출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무기수출 수주액은 지난 5년간 무려 176%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7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올해에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각각 20조 원, 4조 3000억 등의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처럼 국내 방위산업이 급성장세를 맞은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군비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남북대치상황에서 긴 시간 동안 독자적으로 무기를 연구·개발해온 대한민국의 무기류가 시장에서 점점 인정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SIPRI의 또다른 보고서는 대한민국 무기가 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가성비), 신속하고 정확한 납기 등의 이유로 동남아, 동유럽 등지에서 전통적인 무기수출국가인 독일 등을 제치고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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