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이 경기침체의 여파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개발도상국들도 그 영향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 무역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경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의 마테오 란자파메, 이르판 쿠레시, 아리에프 라마얀디, 마르셀 슈뢰더 등 경제학자들은 선진국이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그 영향이 개발도상국에도 크게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무역에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상품 수출의 약 29%가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대미 상품 수출액은 약 118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15.87%나 차지했다. 캄보디아도 필리핀 못지않게 대미 수출에 목을 매는 상황이다. 올해에 미국으로 팔린 캄보디아산 수출품은 약 76억 달러어치에 달한다. 베트남은 올해 2년 연속으로 상호 무역 거래액이 1,000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됐다.
아시아개발은행의 경제학자들은 “효과는 단계별로 진행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과 유럽 지역의 소비자 지출 감소는 아시아 수출 전망을 악화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 상품의 약 30%를 수출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는 다른 아시아 개도국들의 수입 수요를 더욱 약화시키고 생산 체인에 왜곡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금융 흐름의 역전 현상을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로 불안정한 시기에 안전 자산을 추구하면서,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과 통화 가치 하락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이러한 상황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가 하락한다”며 “거시 펀더멘탈이 취약한 경제에서 국제 수지와 부채상환 어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통화 긴축은 비용이 많이 들고 오히려 역효과를 낼수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통화정책은 신중한 재정정책과 조율돼야 하며, 가장 취약한 게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제공돼야 하고 개발 수익률이 높은 지역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선진국에 몰려있는 무역 전략에서 다양성을 추가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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