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수출 1위 품목인 의류가 불황이 이어지면서 내년 1월 주문도 크게 감소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정권의 영향이 컸다는 의견이 주류였다.
스리랑카 합동 의류 산업협회(JAAF)에 따르면, 섬유와 의류는 작년 연간 총 97억 달러(약 12조 8,971억 원)의 교역액 중 54억 달러(약 7조 1,798억 원)에 해당했다. 스리랑카 전체 수출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율이다. 올해에도 지난 9월까지 의류 수출은 교역액 80억 달러(약 10조 6,368억 원) 중 약 57%를 차지했다.
본래 스리랑카는 의류산업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국가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스리랑카 의류산업은 국가 제조업 고용의 33%에 해당한다. 2017년도 의류 수출 이익은 48억 달러(약 6조 3,820억 원)이며, 전년 대비 3%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에 들어서며 팬데믹으로 의류공정과 가죽 관련 제품 제조에서 큰 감소를 보였다. 특히 식품, 음료, 담배, 기본 의약품, 프린팅 제조 등은 오히려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전반적인 제조 지수인 (IIP) 통계를 보면 전년 대비 10.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스리랑카 전 정권의 영향이 수출 불황의 원인을 야기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방아쇠를 당겼다고 평가했다.
스리랑카의 공동의류협회포럼(JAAF)도 업계에 수출 감소가 시작되며 위축됐다고 인정했다.
공동의류포럼의 요한 로렌스(Yohan Lawrance) 총장은 앞으로 2~3개월 간 주문량이 25~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감소는 10월부터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는 지난 8개월 동안 루피화 가치가 50% 이상 하락하며 무역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수출업체들은 정부가 세율을 인상함에 따라 12월부터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리랑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통화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주 무역국인 유럽과 미국의 수출길이 좁아져 스리랑카 무역은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이에 자유무역협정(FTA) 유무의 상관 없이 인도나 러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시장으로 기회를 엿보는 수밖에 없다.
스리랑카 수출개발위원회(EDP)의 수출서비스 책임자인 인두미 코디카라(Indumini Kodikara)는 ”보통 6개월 전에 주문을 받는데 현재 소식이 없다“며 ”주문량이 계속해서 적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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