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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암호화폐 산업 옥죈다 “투자 위험 비이성적으로 잊어”

이찬건 2022-08-29 00:00:00

싱가포르, 암호화폐 산업 옥죈다 “투자 위험 비이성적으로 잊어”

최근 친 암호화폐 국가에서 반 암호화폐로 돌아선 싱가포르가 암호화폐 규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비이성적으로 망각하고 있다는 싱가포르 통화청 총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

라비 메논 싱가포르 통화청(MAS) 총재는 24일 한 행사에서 지속적인 경고와 조치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가격 인상 전망에 이끌려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거래가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 혁신에 찬성, 암호화폐 투기에 반대'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의 위험에 대해 비이성적으로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메논은  "암호화폐에 대한 소매 접근에 대한 마찰을 추가하는 것이 MAS가 고려하고 있는 영역”이라며 "고객 적합성 테스트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레버리지·신용시설 사용 제한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들어 미국 금리 인상과 폭주한 인플레이션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하면서 암호화폐가 급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산업 옥죈다 “투자 위험 비이성적으로 잊어”

싱가포르는 친 암호화폐 정책을 통해  중국, 인도 및 기타 지역의 디지털 자산 서비스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동남아시아지역 암호화폐 산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일부 글로벌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최근 채무불이행은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켰다.

올해 초 타르만 샨무가라트남(Tharman Shanmugaratnam) 싱가포르 통화청(MAS) 수석 장관이 “소비자 보호 조치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리테일 참여 제한과 암호화폐 거래 시 레버리지 사용에 대한 규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펼쳤던 싱가포르는 지난 1월 암호화폐 광고를 제한하고 일부 암호화폐 기업을 투자 경고 목록(IAL)에 추가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메논 총재는 MAS가 10월까지 제안에 대한 대중의 피드백을 구할 것이라고 말하며 전 세계 규제 당국에 의해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체제 하에서 약 180개 암호화폐 기업이 2020년 MAS에 암호화폐 결제 라이선스를 신청했지만, 싱가포르는 여전히 진행 중인 정교한 실사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약 20여개의 라이선스를 나눠주었을 뿐이다.

이를 두고 MAS의 한 관계자는 “최근 MAS가 암호화폐 업계의 ‘나쁜 행동’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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