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산업이 글로벌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으로 원가가 상승하며 수출에 난항이 예고됐다.
베트남 관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베트남 커피 수출량은 142만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했고 수출액은 33.7% 증가한 32억 2,000만 달러(약 4조 3,711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가격은 21.2%나 올라 톤당 평균 2,283달러(약 309만 원)를 기록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원재료 가격이 올라 커피 산업이 호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VICOFA)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생원두는 총 168만톤이 수출돼 지금까지 39억 달러(약 5조 2,942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독일은 21만 6,000톤으로 베트남의 가장 큰 커피 수출 시장이었고, 이탈리아 13만 9,000톤, 미국 12만 6,000톤, 벨기에 12만톤, 일본 11만 1,300톤이 뒤를 이었다.
인스턴트 및 가공커피는 9만 2,000톤이 수출되며 5억 9,820만 달러(약 8,120억 원)를 기록했다.
가공커피 혹은 RTD(Ready to drink)커피는 소비자가 포장만 개봉하면 바로 마실 수 있게 만든 커피를 의미한다. 고형분에 물, 전지분유, 유화제 등을 첨가하고 제조한 인스턴트 커피음료와 커피원두를 추출한 원액에 물이나 우유를 혼합해 병, 캔, 종이팩 등에 넣어 판매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식·음료점의 영업이 중단되며 작년 베트남의 업소용 RTD 커피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40만 리터에 불과했다.
반면 작년 소매용 RTD커피의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8% 성장한 655만 4,790달러(약 88억 원),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성장한 266만 3,400리터였다.
응우옌 남하이(Nguyen Nam Hai) VICOFA 회장은 베트남이 가공커피 수출을 점차 늘리고 생원두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내년 커피 수출 위축을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물류 공급 불안정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후 변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커피 시장은 이번달부터 수확량이 줄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매체 모틀리풀은 브라질의 내년 커피 생산량이 최소 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커피기구(ICO)은 브라질과 베트남이 올해까지 수확한 원두로 전 세계 커피 수요의 60%를 충족할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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