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와 서부 항만의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뉴욕 뉴저지항의 이번 달 무역량은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로스엔젤레스(LA)항은 2009년도 이후로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공급망 분석 회사 에버스트림 애널리틱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뉴욕이 2019년 10월에 비해 약 19% 증가한 79만 2,54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항만의 자존심이라는 LA항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진 세로카(Gene Seroka) LA항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항만 노동자 파업과 혼란한 세계정세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지난 3개월간 LA항은 롱비치항과 함께 파업으로 인한 물류 정체에 시름을 앓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서부항만노조(ILWU)와 항만운영사 단체(PMA) 간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5월부터 이미 뚜렷한 합의점이 나오지 않아 정황은 안갯속에 있다.
앞서 ILWU 소속 노동자들은 이번달부터 오클랜드 항구에서 두 차례 파업을 단행했다. 이는 PMA에게 협상 진전을 압박하기 위한 강경책으로 보고 있다.
공급망 분석 기업 프로젝트44는 LA와 롱비치항에서 벌어지는 노동 파업 때문에 뉴욕 뉴저지항이 역대급 무역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대다수의 유럽 수입품이 동부 항만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프로젝트44에 따르면, 유럽에서 동부 항만으로 들어오는 총 선박 TEU 용량은 작년 10월에 비해 15.5%나 증가했다.
그러나 동부 항만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도, 글로벌 경기침체 대한 영향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생산성 감소로 뉴욕 뉴저지를 포함한 동부 항만에서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둔화됐다.
덕택에 항만적체는 다소 감소하는 상황이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은 뉴욕항 컨테이너선 평균 대기 시간이 기록적으로 낮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42주차 8만 4,694TEU에서 45주차 2만 8,340TEU로 감소했다.
미국 동남부 최대규모의 항구 사바나항도 17척의 대형 선박이 평균 2.9일 대기하는 등 대기 선박이 감소세를 보였다. 휴스턴항에는 14척의 배가 4.9일 동안 항구 밖에서 대기했다.
수주 감소로 출항을 취소하는 선박이 늘며, 덩달아 들어오는 선박도 감소하면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상무역이 동해안으로 바뀌고, 해상화물을 서부로 이동시키기 위한 철도 이용이 증가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뉴욕 뉴저지 항만의 릭 코튼 전무는 “확실히 물동량이 누그러지고 있지만 계절적으로 일시저적인 현상”이라며 “다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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