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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 수출 1인자 자리 노렸던 말레이, 때아닌 홍수로 팜유 수출에 먹구름

이한재 기자 2022-11-15 00:00:00

3년째 생산량 감소...내년까지 악영향 예상
올해 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량이 지난해 1,810만t에서 1,808만t으로 3년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출처=언스플래시]
올해 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량이 지난해 1,810만t에서 1,808만t으로 3년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출처=언스플래시]

호황을 기대했던 말레이시아 팜유 시장이 갑작스런 홍수로 먹구름이 꼈다. 기후변화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팜유 시장이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와 우크라이나 전장에 의한 식량난, 세계무역 위축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팜유협회(MPOC)에 따르면, 올해 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량이 지난해 1,810만t에서 1,808만t으로 3년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은 작년 4,470만t에서 4,66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3월 기준 팜유 가격은 톤당 7,268링깃(약 208만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흐마드 파르비즈 굴람 카디르(Ahmad Parveez Ghulam Kadir) 말레이시아 팜유연구소 소장은 온라인 세미나 발표에서 내년 팜유 시장이 극도로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흐마드 소장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은 기후변화와 노동상황, 환율 변동성 및 정책과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최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열대성 태풍으로 팜유 공급 차질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이 어려워져서 가격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식용유 가격이 톤당 4,000~4,400링깃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출처=언스플래시]
연말까지 식용유 가격이 톤당 4,000~4,400링깃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출처=언스플래시]

말레이시아는 최대 팜유 수출국이었던 인도네시아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시장의 점유율을 빼앗을 계획이었다.  

주라이다 카마룻딘(Zuraida Kamaruddin) 말레이시아 원자재부 장관은 팜유 수출 대상국을 늘리고 세계 팜유 수출 시장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는 기존 수출 시장 및 신규 시장에 말레이시아 팜유 제품을 홍보하고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을 겨냥해 팜유를 적극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플랜테이션 및 원자재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에스토니아, 체코, 헝가리가 각각 2,501t, 95t, 853t의 팜유를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지난 주 말레이시아 전역에 홍수가 발생해 팜유 생산에 난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팜유협회에 따르면, 홍수 관련 공급 우려와 링깃화 약세가 맞물려 연말까지 식용유 가격이 톤당 4,000~4,400링깃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완 아이샤 완 하미드(Wan Aishah Wan Hamid) 팜유협회 회장은 “내년 3월까지 가격은 3900~4300링깃이 될 것”이며 “그래도 2분기에는 가격이 조정되길 기대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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