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가 인도 대기업 아다니의 투자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 항구 건설에 나선다. 경제 위기를 타결하려는 스리랑카 정부와, 중국에 맞서 스리랑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인도의 의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영 스리랑카항만청(SLPA)의 우풀 자야티사 전무이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부 항구 터미널 프로젝트가 지난 수요일 아침 공사를 시작했다"며 "1단계는 2024년 3분기에 완료되고 2025년 말에는 전체 프로젝트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항구 건설 프로젝트는 7억 달러 규모로, 스리랑카로서는 최대 규모다.
프로젝트 성사에는 인도 굴지의 대기업 아다니 그룹의 투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실 아다니그룹의 스리랑카 항만 투자 계획은 지난해 스리랑카 항만 노조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스리랑카 정부는 노동자의 반발을 고려해 아다니를 ECT 건설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이 대통령에 취임한 라닐 위크레메싱게의 스리랑카 정부가 아다니와 다시 계약을 체결하면서 프로젝트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이에 대해 최근 극심한 달러와 필수품 부족에 시달리는 스리랑카 정부가 인도 정부의 40억 달러 규모 차관을 받아들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올해 70여 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한 스리랑카에 대규모 재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도가 최근 서쪽으로 영향력을 뻗어 오는 중국의 의도에 맞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설을 내놨다.
로이터 통신은 기사를 통해 "인도와 중국이 스리랑카와 그 주변 항로 2200만 개에 달하는 섬들을 두고 영향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다니가 지분의 절반을 보유한 스리랑카 항만 서부컨테이너터미널(WCT)의 나머지 지분 상당량을 중국상선항만홀딩스가 보유하는 등 양국이 스리랑카를 두고 첨예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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