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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너지 METHOD] 세계은행 “에너지 가격 24% 급등 전망”…중동 리스크에 글로벌 인플레 압력 확대

이한재 2026-04-29 11:39:57

에너지·원자재 동반 급등세
호르무즈 봉쇄로 공급 차질
유가 115달러 상승 가능성
식량·물가·성장 동시 압박
[기획-에너지 METHOD] 세계은행 “에너지 가격 24% 급등 전망”…중동 리스크에 글로벌 인플레 압력 확대
IEA

세계은행이 2026년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24% 급등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지역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단기간 내 완화된다는 가정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은행은 최신 ‘상품시장 전망 보고서(Commodity Markets Outlook)’에서 “중동 지역의 분쟁이 추가로 격화되거나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은 예상보다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오는 10월경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가정했지만, 가격 리스크는 상방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에너지 METHOD] 세계은행 “에너지 가격 24% 급등 전망”…중동 리스크에 글로벌 인플레 압력 확대
글로벌 원자재·경제 지표 전망 (2025 vs 2026)

에너지·원자재 가격 동반 상승 압력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체 원자재 가격은 에너지와 비료 가격 급등, 주요 금속 가격 상승 영향으로 16%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고, 중동 주요 산유국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번 사태가 “역대 최대 수준의 석유 공급 충격”을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전쟁 이전 해상 원유 운송의 약 35%를 담당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 약화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국제유가 급등…브렌트유 115달러 가능성

국제 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026년 평균 배럴당 86달러로, 2025년(69달러) 대비 큰 폭 상승이 예상된다.

실제로 4월 중순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연초 대비 50% 이상 오른 상태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최대 11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인더미트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의 충격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식량 가격 상승, 그리고 인플레이션 확대로 이어지는 ‘연쇄 파급’ 형태로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과 부채 부담 확대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저소득 국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채 상태의 개발도상국은 물가 상승과 금융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경제적 취약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기획-에너지 METHOD] 세계은행 “에너지 가격 24% 급등 전망”…중동 리스크에 글로벌 인플레 압력 확대
공급 충격 시나리오 기준 유가 추이 전망

비료·식량·물가까지 ‘연쇄 충격’

비료 가격 급등도 식량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2026년 비료 가격은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 요소 가격은 6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생산되는 요소 가격 상승은 농업 생산비를 끌어올리고, 결국 식량 공급 감소와 작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식량계획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추가로 4,5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기획-에너지 METHOD] 세계은행 “에너지 가격 24% 급등 전망”…중동 리스크에 글로벌 인플레 압력 확대
MSC

인플레이션 압력도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2026년 평균 물가상승률을 5.1%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4.7%) 대비 상승한 수치이자, 전쟁 이전 전망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률은 최대 5.8%까지 확대될 수 있다.

경제 성장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2026년 개발도상국 성장률을 3.6%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쟁 이전 예상치(4.0%) 대비 0.4%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글로벌 공급 충격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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