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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3분기 GDP 성장 둔화...“마침내 터지고 말았다”

이한재 2022-11-09 00:00:00

금리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제한적인 재정 부양책 탓
필리핀유니온은행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경기 재개와 이동성 개선으로 낙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출처=언스플래시]
필리핀유니온은행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경기 재개와 이동성 개선으로 낙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출처=언스플래시]

필리핀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둔화됐다. 1분기에 8.2%, 2분기에 7.4%로 주춤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마침내 3분기에 곪아터졌다는 평가다. 

필리핀유니온은행(Union Bank of the Philippines)의 루벤 카를로 아순시온(Ruben Carlo Asunci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9월까지 GDP 성장이 5.7%로 둔화됐다고 전했다. 

필리핀유니온은행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경기 재개와 이동성 개선으로 낙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순시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분기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광범위한 구매력이 사라지면서 3분기 GDP 둔화를 예상했다. 

아순시온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에 대한 제한적인 재정 기여와 태풍 노루로 인한 피해를 언급했다. 그는 금융 시장이 페소화 감가상각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활기가 없는 필리핀주식거래지수(PSEi)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스크에는 정책 금리가 인플레이션율을 따라 상승하면서 매파인 필리핀중앙은행(BSP)이 금리를 인상하고 4분기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내수 지향 기업 및 산업의 구매력이 대폭 감소한 상황이 리스크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아순시온 이코노미스트는 또 다른 요인에 필리핀의 제한적인 재정 부양책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출할 재정적 여력이 빠듯할 뿐만 아니라 유가 전망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지정학적 위험과 해결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리잘상업은행(Rizal Commercial Banking)의 마이클 리카포트(Michael Ricafort)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에 GDP 팽창이 6%까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카포트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에 비해 비교적 낮은 기반을 고려했을 때 경제 재개 조치는 기본적으로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책으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팬데믹 정상화와 고인플레이션 때문에 2분기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출처=언스플래시]
포스트 팬데믹 정상화와 고인플레이션 때문에 2분기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출처=언스플래시]

그리고 현지 및 해외 관광업의 개선, 대면 수업 재개, 해외직접투자의 지속적인 성장, 해외에서 근무하는 필리핀인의 송금,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매출 및 수출 등의 점진적인 성장을 언급했다. 

리카포트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기간 소비자, 기업, 정부 및 기타 기관들의 지출이 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4분기의 비즈니스/경제 활동이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리잘상업은행은 올해 필리핀의 GDP가 6.5~7% 범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행(China Bank)의 도미니 벨라스케즈(Domini Velasque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암울한 전망과 고인플레이션 환경이 경제 활동에 부담을 가하면서 7월부터 9월까지 GDP 팽창이 6.2%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벨라스케즈 이코노미스트는 포스트 팬데믹 정상화와 고인플레이션 때문에 2분기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됐지만 서비스업만큼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에 관광객 유입이 개선되면서 항공, 숙박 등과 같은 서비스업 소비에 기여했다”며 “향후 분기에 성장이 더 둔화되고 내년 GDP 성장도 정부 목표치인 6.5~8%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공격적인 자금 경색, 정부 지출 감소 등이 2023년 성장을 억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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