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면서 중동 해상 물류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 여파로 태국의 중동 해상 수출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전쟁 위험을 이유로 중동 항로의 화물 예약 접수를 중단하면서 태국 기업들의 해상 수출이 멈춰선 상태다.
태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인 위싯 림루차(Visit Limlurcha) 박사는 현지 경제지 인터뷰에서 “현재 선사들이 안전 문제로 컨테이너 예약을 받지 않고 있어 해상 운송이 사실상 ‘0’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동 수출길 차단…주요 물류 허브도 영향
중동은 태국 전체 수출의 약 4%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농산물, 가공식품, 통조림 수산물, 가공 과일·채소 등이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다.
주요 교역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로, 특히 UAE의 제벨알리(Jebel Ali) 항만은 중동 전역으로 물류가 확산되는 핵심 허브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이번 분쟁 과정에서 제벨알리 항만 일대가 공격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다수 선사가 해당 항로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태국 수출업체들은 이미 출항한 화물을 되돌리거나 현지 인근 항만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두 경우 모두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한다. 화물을 되돌릴 경우 왕복 운임을 모두 부담해야 하며, 현지 항만에 보관할 경우에도 추가 보관료와 보험료가 발생한다.
전쟁보험 급등…물류 비용 부담 확대
특히 전쟁 위험 보험료가 급등하면서 물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초기 추정치 기준으로 전쟁보험은 20피트 컨테이너당 약 2,0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는 3,000달러, 냉동 컨테이너는 4,000달러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싯 부회장은 “해상 운임 자체는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지만 전쟁보험료가 가장 큰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 에너지 공급 불안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약 11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유가 상승은 물류비뿐 아니라 제조업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산업계에서는 에너지 비용이 생산비의 약 2~10%를 차지하는 만큼 물류·중화학·농식품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석유화학 기반의 비료와 화학 제품 가격 상승도 농업 생산비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항공 운송 대안…비용 부담 커
단기적으로는 항공 운송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일부 항공편이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으나 항공 운임이 해상 운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항공 운송은 신선식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이나 긴급 물량에 한해 제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거래 지속 여부 역시 수출입 기업이 추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선사 재개 여부 ‘관건’
태국 수출업계는 중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경우 중국 선사가 중동 항로 운항을 먼저 재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선사가 운항을 재개할 경우 태국 기업들도 이를 활용해 중동 시장 수출을 일부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쟁 장기화 시 수출 타격 불가피
전문가들은 분쟁이 단기간 내 완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상황이 한 달 내 안정될 경우 약 6개월 내 교역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반면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태국 전체 수출의 약 4%를 차지하는 중동 시장 규모가 절반 이하로 축소되거나 일정 기간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와 민간 부문은 중동 교역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 위한 ‘무역 대응 워룸(Trade War Room)’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 무역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항로가 재개되는 즉시 수출을 재개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특정 지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수출 시장 다변화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에너지 비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태양광 활용 확대 등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싯 부회장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 보조금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기업 스스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할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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