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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미 보호무역 강화에 동남아 ‘긴장’… 공급망 재편 압력 커진다

이한재 2026-03-04 05:27:36

[기획-ASEAN 트레이드] 미 보호무역 강화에 동남아 ‘긴장’… 공급망 재편 압력 커진다
MICT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동남아시아 통상 환경에도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 확대 가능성과 특정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세안(ASEAN) 주요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전자제품, 섬유, 가구,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중심으로 미국 시장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관세 인상이나 통관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수출 감소는 물론, 미국향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형성된 글로벌 공급망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베트남·태국 등 대미 수출국 직격탄 우려 커진다

베트남은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확대되자 환율·보조금 정책과 관련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집중 점검 대상에 올랐고, 철강·태양광 패널에 대해서는 우회 수출 여부를 둘러싼 반덤핑·상계관세 조사 압박을 받아왔다. 

캄보디아도 중국산 부품 우회 생산 의혹과 관련해 고율 관세가 예고되며 수출 불확실성이 커졌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전기차 배터리·전자부품 공급망에서 중국과의 연계성을 이유로 미국의 규제 검토 대상에 포함되며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역시 광물 수출 통제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 및 서방과 마찰을 겪고 있다. 니켈 원광 수출 제한 조치는 자원 부가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이지만,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공급망 접근성을 제한하는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필리핀 또한 디지털 서비스·전자상거래 규제 강화 움직임이 미국의 통상 보고서에서 지적되며 압박을 받고 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미 보호무역 강화에 동남아 ‘긴장’… 공급망 재편 압력 커진다

이에 따라 공급망 재편 압력도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 등 전략 산업에서 통상과 안보를 연계하는 정책을 강화하면서, 동남아 국가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요구받는 구조에 놓였다. 중국과 미국 모두 주요 교역 상대인 만큼, 특정 진영에 과도하게 기울 경우 다른 시장에서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흐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관세 회피 목적의 투자 매력은 줄어드는 반면, 내수 시장 성장성과 제도 안정성, 정치적 리스크 관리 역량이 투자 결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 국가들은 역내 시장 통합과 디지털 무역 협력,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통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보호무역 리스크가 단기적 수출 변수에 그치지 않고, 동남아 통상 구조 전반의 재편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중 전략 경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동남아는 ‘균형 외교’와 ‘공급망 안정’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새로운 통상 질서 속에서 생존 전략을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미 보호무역 강화에 동남아 ‘긴장’… 공급망 재편 압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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