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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말레이, 2026년 교역 ‘완만한 확장’…반도체 호조 속 지정학 리스크 상존

이찬건 2026-02-24 11:18:41

1월 수출 19% 급증세
2026년 수출 3~4%대
반도체 훈풍·리스크 병존
제조업 회복은 완만세
[기획-ASEAN 트레이드] 말레이, 2026년 교역 ‘완만한 확장’…반도체 호조 속 지정학 리스크 상존
머스크

말레이시아의 대외 교역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2026년까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연초 나타난 수출 급증세는 관세 인상 이전 선적 확대(프런트로딩) 효과가 점차 소멸되면서 점진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 주요 증권사인 BIMB리서치, 홍륭투자은행(HLIB) 리서치, TA리서치, MBSB리서치 등은 2026년 교역 환경을 ‘견조하지만 고르지 않은 흐름’으로 진단했다.

1월 수출 19.6% 급증…전기·전자 중심 회복

BIMB리서치는 1월 교역 지표에 대해 “2026회계연도 1분기(1Q26)의 건설적인 출발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하며 전월(10.2%) 대비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다.

전기·전자(E&E), 기계류, 금속제품 수출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5.3%로 전월(9.5%) 대비 둔화됐다. 무역수지는 214억 링깃(RM)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월(221억 링깃)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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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교역 전망(2025~2026년 전망치)

2026년 수출 증가율 3~4%대 전망

BIMB리서치는 2026년 연간 상품 수출 증가율을 3.5%로 제시했다. 2025년(6.4%)보다 낮은 수준이다. 조기 선적 효과가 소멸되고, 관세 인상 조치가 점차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수출은 1.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재수출은 9.7%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겠지만, 전년 대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 증가율은 5%(2025년 6%)로 완만해지면서, 2026년 총교역 증가율은 4.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약 3.3%로 제시한 가운데, 글로벌 교역 증가세는 제한적이고 불균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요, 최대 변수로 부상

HLIB리서치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의 구조적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는 후공정(패키징·테스트)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거점 역할을 맡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원자재 관련 수출 부진,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중동·중남미 지역 긴장,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마찰 재점화 가능성 등은 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시장 관계자는 “1월 수치는 긍정적이지만, 연중 내내 같은 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증가세가 완만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반적 기조는 나쁘지 않으며, 수출 기업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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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대외 교역 실적(2026년 1월)

제조업 ‘신중한 개선’…투자 확장성은 제한적

TA리서치는 2026년 수출 증가율을 4.6%, 수입은 6.2%로 각각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약 1350억 링깃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통화 강세와 중간재 수입 둔화는 수출 모멘텀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본재 및 중간재 수입이 위축된 점을 들어 “투자 확대가 아직 본격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제조업 성장 역시 전방위 확산보다는 완만한 흐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MBSB리서치는 2026년 수출 4.5%, 수입 5%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이 일부 첨단 반도체에 대해 단계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기·전자 제품의 선적 확대가 단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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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

RHB리서치는 올해 수출 증가율을 9.3%로 비교적 높게 제시했다. ▲글로벌 및 역내 성장세 유지 ▲미국 관세 정책 전개 방향 ▲전기·전자 수출의 견조한 흐름 등 세 가지 요인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 교역은 구조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완만한 확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관세, 지정학,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에서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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